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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부문도 IPO…LGES 놓친 빅3 화색 경쟁 강도 낮은 '초대어'…NH·미래·한투 지위 회복 기회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05 13:31:5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할과 IPO(기업공개)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에서 분사해 IPO를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LGES)과 같은 전략이다.

IPO 전통강호이자 빅3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표정이 밝다. 또 다른 초대어 등장인데 경쟁강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빅3들은 각자 사정으로 사상 최대어인 LGES 주관사단에서 배제됐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도 LGES 주관사단을 후보군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 두 발행사가 경쟁관계에 있는데다 올 초까지 특허분쟁을 했기 때문이다.

◇SK이노 “IPO 빠를수록 좋아”…연내 분사 예상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배터리사업 분할과 IPO 의지를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할 시점은 결국 IPO 시점과 연결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분할 시점은 멀지 않을 수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배터리 사업은 최근 증설 속도가 빨라 전체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매년 2조~3조원씩 투자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할·IPO를)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배터리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생산능력이 연간 40GWh인데 2023년엔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엔 500GWh로 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실적 목표액도 △2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23년 EBITDA 1조원 △ 25년 EBITDA 2.5조원으로 설정했다.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IPO에 속도를 내야하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위권 지위에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4.5GWh로 점유율 5.1%를 기록해 6위에 랭크됐다. LGES는 점유율 23.1%로 2위, 삼성SDI는 점유율 5.3%로 5위다. 1위는 중국 CATL로 31.2%다.

SK이노베이션은 매년 실적이 폭증하고 있다. 배터리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6903억원에서 2020년 1조6102억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올해는 1분기에만 526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LGES에 비해선 아직 체급이 작다. LGES 올 1분기 매출은 4조2541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5263억원)의 8배다.


◇수십조 밸류 예상…빅3에 기회

IB입장에선 반드시 따내야 할 딜로 평가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업종인데다 딜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LGES의 경우 예상 밸류에이션이 50조~80조원에 이른다. 모회사인 LG화학(약 60조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도 IPO 시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모회사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가격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최근 25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또 다른 초대어급 등장이다.

반면 주관경쟁에 대한 강도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ES 주관사단은 경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ES는 대표주관사가 KB증권과 외국계 모간스탠리다. 공동주관사는 국내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며, 외국계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다.

LGES도 올 초 주관사 선정작업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관을 맡고 있던 증권사들을 배제한 바 있다. SKIET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였다. 같은 배터리업종 딜이라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데다, LG와 SK그룹이 당시 특허분쟁으로 갈등이 격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일련의 상황들 탓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IPO는 빅3가 수임할 기회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KIET 상장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가점이 예상된다.

정통 IPO 강자인 NH투자증권도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그룹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LG화학과 갈등을 겪은 여파로 LGES 딜에서 억울하게 낙마했다. 때문에 SK이노베이션 딜은 시장지위 회복을 위해 반드시 수임해야 하는 딜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IET와 LGES 딜을 거치며 증권사들도 양그룹 딜에 대한 노선(선택)을 명확히 한 측면이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딜은 LGES 주관사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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