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그룹, 홈시스 대신 홀딩스 주식분할 택한 이유는 2년전 홈시스 주식분할 완료…홀딩스, 유동성 공급 원활 목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1-07-07 08:10:0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그룹이 최근 들어 주주가치 제고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에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쿠쿠그룹이 택한 방법은 유통주식수 확대다. 당초 쿠쿠전자(현 쿠쿠홀딩스) 상장 때부터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쿠쿠홈시스에 비해 유통주식수가 적은 쿠쿠홀딩스의 주식분할을 결정, 향후 주가 상승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쿠쿠홀딩스는 다음달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1주당 500원이었던 발행가액을 분할 후 1주당 100원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주식분할이 결정되면 발행주식수는 현재 711만여주에서 3556만여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쿠쿠홀딩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6.96%다. 주식수로 따지면 476만여주다. 그나마도 최근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보유 주식수가 줄어든 것이다. 쿠쿠홈시스의 대주주 지분율은 72.77%로 쿠쿠홀딩스에 비해 더 높다. 그럼에도 그룹은 쿠쿠홈시스 대신 쿠쿠홀딩스를 분할 대상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는 발행주식수 차이에 따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쿠쿠전자 상장 당시에도 신주 발행없이 100% 구주 매출 방식으로 구조를 짰고 시장에는 30%의 지분만 풀렸다. 이후 2017년 12월 1일 쿠쿠전자는 분할을 결정, 분할존속회사 쿠쿠홀딩스와 인적분할신설회사인 쿠쿠홈시스, 물적분할신설회사 쿠쿠전자로 나뉘었다. 이 때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의 분할 비율은 1:0.4577478였다.
분할 직후 쿠쿠홀딩스의 주식수는 531만여주, 쿠쿠홈시스 448만여주로 나뉘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쿠쿠홀딩스 주식수는 711만여주로 늘어났다. 이는 쿠쿠홈시스 주주들로부터 현물출자 신청을 받고 이를 대가로 쿠쿠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한 것이다. 2018년 각 회사의 주식수는 711만여주, 448만여주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쿠쿠홀딩스의 주식수가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쿠쿠홈시스 역시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단점이 꾸준히 거론됐다. 렌탈 사업 성장에 따라 기관들이 주식 편입을 하고 싶어도 쿠쿠홈시스의 거래량이 적어 편입이 쉽지 않았다. 상장주식 448만여주 중 대주주 지분이 338만여주, 75%대였다. 거래주식수가 100만여주 정도였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때 코스피 200에서 쿠쿠홀딩스만 남고, 쿠쿠홈시스는 제외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9년 4월 쿠쿠홈시스 역시 주식분할을 결정한다. 주식수는 448만여주에서 2243만여주로 5배 증가했다. 주식분할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2020년 5월 쿠쿠홈시스 역시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다. 이미 쿠쿠홈시스가 2년전에 주식분할을 결정한만큼 이번에는 쿠쿠홈시스를 주식분할 대상에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쿠쿠홀딩스의 주식 분할을 통해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거래량을 늘려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대주주 지분이 많고 창업주인 구 회장이 고령이기 때문에 차차 블록딜을 통해 지분 정리를 추가적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의 지배력이 확고하기 때문에 지분 증여나 상속보다는 현금회수가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블록딜을 할 때 유통주식수는 중요하다. 최근 이뤄진 구자신 회장의 블록딜의 사례를 보면 쿠쿠홈시스는 전일 종가의 9% 할인을 받았지만 쿠쿠홀딩스 주식은 9.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블록딜의 경우 대규모 지분을 한꺼번에 넘기기 때문에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할인율은 유통주식량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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