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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위지윅 첫 상장 자회사 '엔피', 지주사 마중물 된다②삼성스팩2호와 합병 완료…XR스테이지 사업 기반, 그룹사 외형성장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15 08:00:02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 자회사 '엔피'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삼성스팩2호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상호도 엔피로 정식 변경했다. 2018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위지윅은 2019년 말 엔피(옛 ANP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한 이래 첫 상장 자회사를 확보, 콘텐츠 그룹 지주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피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절차를 완료하고, 상호변경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엔피의 합병신주는 8월 20일께 코스닥에 정식 상장된다"고 말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엔피는 송방호, 박상준 각자대표를 비롯해 황명은 부대표, 임성규 이사(경영관리총괄), 박지복 사외이사 등 이사진을 확정했다. 송 대표, 황 부대표가 사업을 이끌고 위지윅 출신 박 대표, 임 이사, 박 사외이사가 재무라인을 총괄하는 구도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IOC) 위원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 YG엔터·네이버 손잡고 500억 'XR스튜디오' 런칭 잰걸음

업계에선 엔피가 지난해 XR(확장현실)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시의적절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올해 초부터 메타버스가 콘텐츠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XR사업이 상장 후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06년 설립된 엔피는 황명은 전 대표(현 부대표)에 이어 2015년 송방호 대표가 선임되면서 이벤트 프로모션, 컨벤션 사업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삼성전자·현대기아차 미디어 행사를 총괄하면서 엔피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액 226억,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엔피는 정부의 집합금지 등의 조처로 대형 행사 유치가 어려워진 환경을 가상세계 XR 콘텐츠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송 대표, 이길희 부대표(수석디렉터) 등을 중심으로 쌓아온 대형 이벤트 제작 노하우와 위지윅의 첨단 제작시스템을 접목해 메타버스 XR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XR 스튜디오(XON) 사업이 대표적이다.

엔피는 김포에 구축한 XR 스튜디오를 의정부 일대에 통합, 확대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의 XR 스튜디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콘서트, 팬미팅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150억원)와 네이버(150억원), 위지윅(50억원), 엔피(50억원)가 공동 출자한다. 나머지 100억원은 통신사 혹은 게임사 등의 주요 기업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엔피가 김포에 구축한 XR스튜디오는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
박상준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려는 YG엔터와 관련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네이버 등과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면서 "XR스튜디오는 단순한 촬영 스튜디오가 아니라 첨단 영상 기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피는 8월 김포 스테이지를 활용해 SM엔터테인먼트, AOMG, 엘지유플러스 등과 함께 비대면 콘서트를 진행한다. XR 사업 관련 첫 대형 수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25억 투자한 위지윅, 지분가치 최소 8.5배 상승

기업집단 '위지윅 그룹'은 위지윅을 중심으로 지주사로 전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엔피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엔피는 위지윅 그룹 내 XR 제작체인의 축이 되는 동시에 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당장 엔피의 주권거래가 시작되면 공모주(650만주)를 통해 현금 130억원 가량이 유입된다. 엔피는 약 80억원을 활용해 모회사와 함께 디지털콘텐츠 제작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인도 및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약 20억원을 배정했다. 기존 사업에 XR 사업을 더해 엔피는 올해 3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위지윅 그룹의 총 자산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은 엔피의 지분 47.17%(148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신주가 발행되고, 기존에 발행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지배력은 37.15% 수준으로 희석된다.

반면 인수 당시 투자한 125억원은 합병을 확정한 현재 약 8.5배인 1059억원(8일 스팩 종가기준)으로 불었다. 업계에서는 엔피가 굴지의 엔터사들과 XR사업에 협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커질 거라고 관측한다. 위지윅의 관계사투자자산 등 자산총계 역시 확대된다.

이를 반영하듯 위지윅의 기업가치 역시 동반상승하고 있다. 위지윅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4000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연말부터 상승하기 시작, 올해 4월 초중순 1만3000원대까지 상승했다. 7일 종가기준 1만5000원을 기록, 현재 시가총액만 5400억원 수준이다. 2019년 말 상장 당시 1000억원 남짓의 기업가치가 2년이 채 안 돼 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위지윅 관계자는 "위지윅의 콘텐츠 제작 체인에 더해 엔피의 XR 브랜딩 기획능력이 더해지면 사업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위지윅의 지주사 전환 작업 역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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