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차, 글로벌 사회공헌금액 25%↑...아태·중국 급증미주지역 감소 '대조'…국내 응급재난 지원 증가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12 11:35:10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각 글로벌 권역에서 지출한 사회공헌활동 금액을 밝히고 있다. 전체 액수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 미주권역은 절반 이하로 급감한 반면 아시아 지역은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컸던 지역에 지원을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국내 사회공헌 활동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8일 현대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사회공헌금액은 3411만1984달러(약 390억5000만원)다. 전년보다 25.1% 늘었다.
현대차는 2019년 보고서에서 글로벌 권역별 사회공헌 금액을 밝혔다. 당시 2016년 금액부터 공개했다. 작년 글로벌 사회공헌금액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증가이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체 금액이 증가하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각 권역별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급격하게 감소한 지역이 있는 반면 급증한 곳도 있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권역을 크게 4개로 나눠 금액을 공개한다. 이중 전년보다 가장 가파르게 금액이 늘어난 곳은 중국권역이다. 2019년에는 88만1609달러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865만4372달러로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2016년부터 매해 4개권역 중 금액이 가장 작았지만 작년에는 3위로 올라섰다.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중동, 인도권역을 더한 '아중아권역'도 금액이 크게 늘었다. 작년 1383만9832달러다. 전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매해 금액 2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유럽과 러시아권역도 금액이 확대됐다. 작년 275만6495달러로 전년보다 72.7% 늘었다.
4개 권역 중 유일하게 금액이 줄어든 곳은 북미와 중남미를 합친 미주권역이다. 미주권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부동의 1위였다. 글로벌 전체 사회공헌 금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2.7%에 달했다. 그후 하락세에 있기는 했지만 2019년까지 70% 이상을 나타냈다.
그러다 작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886만1285달러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체 글로벌 사회공헌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전년보다 47.5%포인트(p) 내려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많은 곳에 사회공헌을 늘리다보니 권역별로 금액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주권역에서 금액이 줄기는 했지만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Hyundai Hope on Wheels'라는 소아암 연구 지원 캠페인을 22년째 진행하고 있다. 작년말 누적 기부금은 1억7200만달러(195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극복 지원도 적극 나섰다.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23개를 운영했고 100만건이 넘는 검사를 진행했다. 캐나다, 브라질, 페루, 칠레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의료진 지원 등 사회공헌에 나섰다.
현대차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많은 사회공헌 금액을 지출한 점은 예년과 같았다. 작년에는 624억원이다. 다만 해외가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감소세다. 2018년에는 7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1.7% 줄었고 2년연속 감소다. 작년 금액은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최소 금액이다.
현대차는 국내의 경우 활동별 금액을 세부적으로 밝힌다. 해외처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금액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응급재난 지원 금액은 56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메르스 사태 발생(2015년) 이듬해인 2016년 5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외에 사회복지 분야가 작년 197억원으로 예년처럼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한 것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다음은 교육학술(113억원), 문화체육(107억원), 기타(107억원), 국제교류(22억원), 환경보전(20억원), 의료보건(2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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