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 첫 장기CP 발행…400억 규모 2·3·4년물로 만기구조 구성, 투자자 다변화 의도…자본시장 왜곡 우려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14 13:03: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0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장기 기업어음(CP) 시장에 데뷔했다. 올 들어 캐피탈사의 장기CP 조달행렬이 이어지는데 애큐온캐피탈도 동참했다. 투자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다만 장기CP의 경제적 실질이 채권과 사실상 같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12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이 21일 400억원 규모로 CP를 발행한다. 만기구조는 2년물 100억원, 3년물 200억원, 4년물 100억원으로 구성됐다. 부국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애큐온캐피탈이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여전사로서 일괄신고제를 통해 그동안 자금을 꾸준히 조달해왔는데 CP로도 장기자금 조달창구를 넓혔다. 조달수단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만기구조들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투자한도 등을 고려해 캐피탈사 등이 최근 장기CP로도 장기물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채권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4년물 등을 발행하면 만기구조를 다변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적 메리트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애큐온캐피탈은 조달금리가 2년물 2.06%, 3년물 2.37%, 4년물 2.61%이다.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집계한 7일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2년물과 3년물, 4년물 채권의 개별민평금리보다 적게는 5bp에서 많게는 15bp가량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책정됐다.
애큐온캐피탈은 “만기 1년 이상인 CP의 평가금리가 경제침체 등으로 꾸준히 하락해 1.5%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A2 위주로 CP 투자수요가 유입돼 금리의 하락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증권신고서에 설명했다.
애큐온캐피탈을 비롯해 올 들어 캐피탈사의 장기CP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이후 발행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까지 장기CP를 발행하는 캐피탈사는 없었다. 그러나 4월 이후 M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KB캐피탈, IBK캐피탈 등 4곳이 장기CP 시장에 데뷔했다. 이밖에 메리츠캐피탈과 BNK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산은캐피탈이 장기CP를 또 조달했다.
캐피탈사의 장기CP 발행이 급증하면서 자본시장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다. 아무리 증권신고서 등을 제출한다고 해도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 않기에 금융당국의 감독에서 비껴갈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의 사각지대가 넓어지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 두비덥, 보컬 커스터마이징 특허 '완료'…K팝 팬덤 정조준
- [thebell interview/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의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이 주인공 되는 시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 이머시브 콘텐츠로 엔터산업 '새 지평'
- [강소 콘텐츠사 톺아보기]두비덥, 사업 개시 3년 만에 흑자 '공공 도서관 뚫었다'
- 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 [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
- '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