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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 애매한 A-등급…완판 가능할까 역대급 전성기 맞은 BBB와 대조…동급 대비 금리 메리트도 없어

강철 기자공개 2021-07-15 08:18:5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 계열 건자재 제조사인 아주산업이 1년 3개월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A-라는 신용등급 리스크를 극복하며 500억원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액 한도는 700억원까지 열어뒀다.

업계에선 A- 등급의 애매한 포지션과 두드러지지 않는 금리 메리트를 거론하며 수요예측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흥행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차라리 BBB 등급을 받는 것이 나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700억 조달해 시멘트 구매

아주산업은 오는 23일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발행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총괄한다. 아주산업과 주관사단은 지난달 말부터 실사와 마케팅을 병행하며 구체적인 발행 전략을 논의했다.

회사채 프라이싱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16일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7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미매각이 나면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200억원을, 인수단인 BNK투자증권이 100억원을 매입한다.

아주산업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건자재 제조사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레미콘, PHC파일, 골재, 세척사 등을 생산해 국내외 협력사에 공급한다. 연간 4000억~5000억원의 매출액과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거의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정기 이슈어(issuer)이기도 하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아주산업이 공모채로 조달한 누적 자금만 3500억~4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3년물은 아주산업이 작년 4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당시 3년물로 260억원을 조달해 은행 차입금 상환과 회사채 차환에 활용했다. 다만 이후로는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침체된 업황을 고려해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자제했다.

1년 3개월만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시멘트 매입에 투입한다.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성신양회를 비롯한 원재료 판매처에 순차적으로 매입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증액 발행으로 추가 조달하는 200억원도 시멘트 구매에 사용한다.

아주산업 주요 재무지표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BBB의 전성기…A- 등급 그레이존 전락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EBITDA를 비롯한 여러 재무지표는 AA등급 수준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출액 규모, 시장 점유율, 원재료 조달 안정성 등은 상대적으로 열위하다고 봤다. 이에 이번 본 평가에도 작년 4월과 같은 A- 등급을 매겼다.

시장에선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가 제한되는 A- 등급을 거론하며 500억원 완판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열풍에 편승해 역대급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BBB 발행사의 활약은 가뜩이나 낮은 A- 등급 회사채의 매력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0와 달리 A-는 언제든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높은 금리에 매력을 느끼는 증권사 리테일 외에는 수요를 찾기가 녹록지 않다"며 "공모주 시장에 대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BBB 발행사의 위상이 치솟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A- 회사채는 어정쩡한 그레이존(gray zone)이 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A- 발행사 대비 크지 않은 금리 메리트도 투자자의 매입 욕구를 저하시킬 수 있는 변수다. 지난 12일 기준 아주산업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2.546%다. 최근 한달 사이 3년물을 찍은 사조산업, 한화건설, 현대건설기계보다 많게는 20bp가량 낮다.

같은 업종으로도 분류될 수 있는 A- 건설사와 비교해도 결코 매력적이지 않은 금리다. 개별 민평을 보유하고 있는 A- 건설사 가운데 아주산업보다 금리가 낮은 곳은 2.526%인 SK에코플랜트 정도다.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이지스자산운용(3.686%)과는 무려 110bp의 차이가 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00억원 완판을 위해서는 결국 증권사 리테일을 공략해야 하는데 같은 등급 발행사와 비교해 금리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대우건설, 한화건설, KCC건설 등에 비해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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