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인력배치 트렌드]대우건설, 해외 조직 축소 후 주택 비중 '급상승'2017년 해외토건사업본부, 주택건축·토목에 흡수…'탄력적' 조직 운영 기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16 09:02:19
[편집자주]
국내 대형 건설사는 종합 건설사로서 주택, 플랜트, 토목 사업을 모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 받는 사업이 변해왔다. 한 때는 플랜트 사업 강자였던 곳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는 특성상 부문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지 파악하면 건설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건설사 인력 배치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력 배치와 조직 개편 흐름은 회사가 집중하는 사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드러내는 지표다. 대우건설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해외 사업 적자가 심해지자 결국 해외토건사업본부를 축소하고 국내 주택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 결과 현재 영업이익의 97%가 주택 사업에서 나온다. 해외 사업도 규모를 줄이며 선별 수주한 덕에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말 기준 5대 건설사 중 주택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사다. 주택건축사업본부에 속한 직원 수는 2429명으로 전체 직원 중 45%가 이 본부에서 일한다. 2위를 기록 중인 DL이앤씨(43%), 3위 GS건설(40%)를 근소하게 앞섰다.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직원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선 것은 2017년부터였다. 당시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하나로 합친 뒤 직원 비중이 2016년 37%에서 2017년 43%로 늘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대우건설은 별도로 존재하던 해외토건사업본부를 각 토목과 주택건축사업본부로 합쳤다. 해외토건사업본부는 2015년 해외인프라사업본부라는 이름으로 신설됐던 본부였다. 기존 토목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에 있던 해외 사업부문 이관해 해외 역량 강화를 꾀했다.
생긴 지 2년밖에 안된 본부였지만 축소를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우건설이 2016년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해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 6000억원에 가까운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2016년 플랜트사업본부 영업적자는 7098억원이었고 해외토건사업본부 영업적자는 5391억원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본부 차원에서 관리하다가 현재 플랜트, 토목 등 공종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며 "해외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별도로 해외사업본부를 운영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직을 꾸리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이 때부터 해외 사업 조직을 줄이고 적자 원인이 됐던 플랜트·토목사업본부 인력도 서서히 감소시켰다. 2017년 말 1428명이던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수는 이듬해 1170명으로 줄더니 올해 1분기 말에는 1000명대 벽이 깨졌다. 토목사업본부 역시 최근 수년간 1000명 이상으로 유지하던 직원 수가 올해 989명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2017년부터 주택 사업은 크게 키우기 시작한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하나로 통합해 두 본부 간 시너지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건축공학을 학문적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합쳐도 업무에 무리가 없다”며 “특히 건축사업본부에서 주로 짓는 초고층빌딩, 대형 오피스, 병원 등은 발주가 많은 영역이 아니므로 인력 투입을 위해서라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 사업 인력 집중에 따라 실적 비중도 크게 늘었다.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합치기 전이던 2016년에는 대우건설 주택과 건축 매출을 합친 수치가 전체 매출의 52%였지만 2018년 60%를 넘어서더니 올해 1분기에는 73%까지 상승했다.
주택 공급량도 압도적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약 3만5000세대에 달하는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9년 2만655세대, 지난해 3만3148세대를 공급해 건설사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만약 올해도 목표를 달성한다면 3년 연속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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