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애큐온저축은행, 특수관계자 거래 유형·규모 '말끔'⑤최대주주 사모펀드, 내부거래 계열사 없어…채권·채무도 미미

고설봉 기자공개 2021-07-19 07:14:28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과는 다르게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관계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때 증가하는 듯했던 내부거래 유형과 규모는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양상이다.

지배구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가 최상위지배기업인 애큐온저축은행은 내부거래를 펼칠 저변이 넓지 않다. 최상위지배기업이 설정한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에선 애큐온캐피탈이 사실상 유일한 특수관계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국내에 30여개 특수관계자를 공시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사모펀드로 특정 산업 및 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외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법인은 국내에선 애큐온캐피탈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자 거래도 제한적이다. 2018년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이후 별다른 내부거래를 펼치고 있지 않다. 2018년 이전에도 별다른 내부거래가 없었다. 이 때도 애큐온저축은행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는 대부분 사모펀드였다.

다만 2018년에는 일시적으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내부거래 유형 및 규모가 있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과 411억원 규모 내부거래를 맺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배당금으로 매입과 매출의 거래는 아니었다. 이외 잡이익, 파견용역, 수수료, 광고선전비를 지출하거나 매입한 건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내부거래 규모가 2018년 대비 5% 수준으로 줄어든다. 특히 애큐온캐피탈과의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거래 유형은 수입임대료, 파견 용역, 수수료 등으로 기존과 동일했지만 건수와 금액 모두 규모가 작았다. 연간 내부거래 총액이 2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내부거래 대상이 한 곳 늘어난 게 특징이다. 2019년 애큐온저축은행은 큐리어스익스프레스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배당금을 받고 처분이익을 얻었다. 이 사모펀드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분 9.24%를 투자한 곳으로 펀드 청산을 계기로 내부거래가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규모가 훨씬 더 감소했다. 수입임대료, 파견 용역, 수수료 등 매출과 매입 거래를 모두 합해 12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과의 비용과 수익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다른 법인을 도와주거나 일감을 밀어주는 거래도 아니다.

이처럼 내부거래가 거의 없는 만큼 특수관계자와의 채권채무 내역도 미미하다. 유일한 채권 내역은 애큐온캐피탈과 맺은 임대차계약에 따른 임대보증금이다. 금액은 2억500만원 수준으로 적다.이외 주요 경영진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도 간소하다. 지난해 예수부채와 퇴직급여충당부채, 미지급금 등을 합해 35억원 수준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내부거래가 사실상 전무한 이유는 독특한 지배구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가 최상위지배기업으로 있다. 베어링PEA에서 설립한 투자회사인 아고라 엘피(Agora, L.P.)에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을 전량 가지고 있다

사모펀드 체제인 만큼 특정 주주 및 그 주주의 개인회사 등 일감을 지원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특수관계자 거래를 벌일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결합하거나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거래 관계가 만들어질 만큼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사업부문이 많지 않다는 해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