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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센트로이드·더네이쳐홀딩스 '틈새' 노렸다 김창수 회장 '자체 브랜드' 재승부, 테일러메이드 SI로 '4000억 투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22 07:07: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가 더네이쳐홀딩스를 제치고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등장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와 더네이쳐홀딩스간 맞손 전략에 틈새가 생겼고 이를 F&F가 전략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센트로이드PE는 KPS캐피탈파트너스와 테일러메이드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조8000억원 규모로 그 중 약 1000억원을 SI로부터 투자를 받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센트로이드PE와 더네이쳐홀딩스가 맞손을 잡게 된 배경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NFL, Jeep 등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패션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테일러메이드로 골프의류 영역까지 진출할 경우 이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나갈 의향도 충분했다.

그러나 펀드 출자금이 절실했던 센트로이드PE 측이 SI에 추가 투자를 요구하면서 더네이쳐홀딩스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단기차입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뛰어든 주요 투자자 중 일부 기관에서 출자를 철회했고 이에 따라 센트로이드PE 측은 더네이쳐홀딩스에 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더네이쳐홀딩스는 3000억원의 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이달 중에 딜 클로징을 목표했던 점을 비춰보면 센트로이드PE측은 펀드 출자금 마련이 시급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더네이쳐홀딩스는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투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센트로이드PE와 더네이쳐홀딩스의 맞손에 틈이 생긴 이유다.


이 가운데 F&F는 센트로이드PE와 단기간 내 협상을 마치고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SI 참여를 본격적으로 논의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F&F가 19일 이사회를 긴급하게 소집하고 테일러메이드 SI 참여를 결정했다.

딜 클로징을 앞둔 시점에서 F&F는 1000억원은 보유현금, 3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총 투자금 4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주사 F&F홀딩스에서 분할된 사업회사 F&F가 나서 테일러메이드 SI 지위를 확보하고 기존 패션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판단이다.

단기간에 테일러메이드 지분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김창수 F&F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F&F는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줄곧 자체 브랜드사업을 통한 성공을 꿈꿔왔다.

F&F는 2012년 ‘더 도어’, 2018년 ‘스트레치엔젤스’를 출시해 자체 브랜드사업을 전개하고자 했지만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2018년 이탈리아 하이앤드 패딩 브랜드 듀베티카를 인수하며 자체 브랜드사업을 확장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이를 딛고 김 회장은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로 자체 브랜드사업에 재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신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회사 F&F를 통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F&F 관계자는 “센트로이드PE와 협의 과정을 거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전략적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글로벌 유명 자체 브랜드를 소유하게 되면 사업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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