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품는 카카오엔터, 재무상태 한층 개선 [캐시플로 모니터]연간 5000억 안정 매출처 확보, 순현금 1200억으로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7-23 08:03: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멜론컴퍼니를 흡수합병하면서 재무상태가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순현금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은 물론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사업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는다.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데 이어 오는 9월 멜론컴퍼니도 품는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엔터 지분 68.4%, 멜론컴퍼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합병비율(1대 7.84)을 고려하면 합병 후 지분율은 대략 74.7%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지분이 늘어나는 반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텐센트 등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된다.
합병 후 재무상태는 훨씬 더 좋아진다. 옛 카카오페이지 시절만 해도 관계기업 투자 등으로 자금수요가 많아 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웃도는 순차입 상태였다. 그러던 중 순현금이 1337억원에 이르는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면서 유동성이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두 회사의 합병 후 재무상태 추정치를 보면 순차입금 668억원은 순현금(669억원)으로 전환됐고 부채비율은 51.8%에서 45.8%로, 차입금비율은 18.2%에서 7.8%로 좋아졌다.
이달 초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멜론컴퍼니는 이들 못지않게 우량한 계열사다. 순현금 533억원에 부채비율 26.3%, 차입금비율은 0.7% 수준이다. 한신평은 멜론과 합병 후 카카오엔터의 순현금은 1202억원, 부채비율은 38.1%로 개선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음원서비스 국내 1위 사업자인 멜론은 유료구독 모델을 갖고 현금유입 효과가 큰 회사다. 2016년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는 2년 후(2018년 9월) 로엔을 흡수합병한 뒤 음반기획·제작, 판매, 매니지먼트 부문을 다시 떼어내 카카오M으로 이전했다.
이때 멜론사업부만 사내에 남겨놓은 카카오는 2018년 말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500억원으로 전년(2466억원)대비 82% 급증했다. 다른 사업의 성장도 있었지만 멜론의 콘텐츠 매출이 현금흐름에 반영된 효과가 컸다.
카카오엔터가 멜론 합병으로 얻는 최대 이점도 이것이다. 유료회원 500만명에서 월마다 창출되는 일정한 현금흐름이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판매 등 플랫폼 사업은 성장성이 좋으나 아직 구독서비스 모델을 안착시키지 못했다. 공연·광고 등 매니지먼트 사업의 경우 공연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재는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해 카카오 뮤직부문 매출은 6000억원선으로 그 중 5000억원 가량이 멜론에서 나왔다. 이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판매(2800억원), 매니지먼트(1400억원), 지식재산권(IP) 해외유통 수수료(1200억원), 음반·음원유통(1000억원) 등 카카오엔터의 다른 사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카카오엔터로선 연간 50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유료구독 서비스는 구독기간에 따라 매출이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고객의 소비행태 데이터를 수집, 이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