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재기 '무산'…헤지펀드 운용사 '후폭풍' [인사이드 헤지펀드]100억 투자 더블유 'W M4' 만기연장 가능성, 쿼드 1100억 투자...돌파구는 'M&A'
이돈섭 기자공개 2021-07-26 07:32:4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바이오기업 큐리언트 주권 매매 정상화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자산운용업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큐리언트가 기업 인수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주권 매매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더블유자산운용의 'W M4' 펀드 만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2018년 큐리언트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설정한 프로젝트 펀드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올해 9월. 그 전까지 주권매매가 정상화되긴 힘들어 보인다.
◇ 큐리언트, 돌파구는 M&A…내년까지 정상화 어려울 듯
큐리언트는 최근 홈페이지에 "당초 회사는 회사 본연의 연구개발 서비스를 통해 개선계획서 제출기간 내에 매출을 발생시키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였으나, 상대 회사의 경영진 교체에 따른 계약 상황 변경으로 매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차선으로 두고 있었던 별도 회사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며 "플랜B를 추진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인수합병은 회사가 단독 추진할 수 있는 옵션이라 매출 발생을 담보하여 거래재개 불확실성을 줄이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나오는 소규모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리언트의 현금성 자산이 500억여원"이라며 "1년 정도의 개선기간이 주어지면 연내 인수를 마치고 매출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코스닥 상장 제약업체를 인수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지만 현재 인수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 과정이라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와 관련 문제에 대해) 지금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큐리언트는 2016년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하면 상장유지 요건을 못 채워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큐리언트는 올해 2월로 상장한 지 5년이 지나 올해부터 거래소가 규정하고 있는 상장유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400만원 정도로 상장유지에 필요한 분기 매출 3억원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큐리언트 주권매매는 지난 5월 중순 정지됐고 지난달 말 상장적격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거래소는 내달 17일까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더블유운용 'W M4' 9월 만기 연장 가능성…쿼드·밸류시스템도 영향권
이에 따라 더블유자산운용은 큐리언트 투자 비히클로 설정한 'M4' 펀드의 만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태에 이르렀다. 100억여원 규모로 운용되는 펀드의 만기는 올해 9월. 두달 내 인수를 마무리짓고 매출을 확정지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다음달 초 기심위 개최 전까지 거래 재개는 어려워 수익자 동의 후 수탁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인수합병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쿼드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 시리즈를 통해 최근 3년 도합 1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쿼드자산운용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쿼드운용은 2019년 47억원 상당의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를 이관받아 현재까지 함께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쿼드운용 관계자는 "큐리언트가 별도 회사를 인수하고 연결로 매출이 잡히면 주권매매가 정상화될 것은 확실하다"면서 "투자자들의 바이오 종목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 당장 크게 문제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경우 '밸류시스템STORM', '밸류시스템RAPID', '밸류시스템MODERATO', '밸류시스템FAST' 등 4개 펀드를 통해 큐리언트 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2% 수준으로 큰 영향은 없다는 판단이다.
GVA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다름자산운용 등도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통해 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우선주는 지난해 10월 말 취득한 것으로 지분 전량에 1년 보호예수 요건이 적용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등 다수의 공모펀드를 통해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운용에 큰 영향은 없지만, 주권 거래 정지 당시 종가가 펀드 기준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종목 상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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