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생긴 현대제철, 다양해진 재무 선택지 [캐시플로 모니터]비상경영으로부터 정상화, 견조한 수익성 덕 가용현금흐름 '양전환'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30 07:50:5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코로나19로 비상 경영에 나섰던 현대제철이 올해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적 가용성을 크게 늘렸다. 주주환원정책의 확대를 비롯해 미래 사업 투자는 물론 재무 기조를 '순차입'에서 '순상환'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생겼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조6219억원, 54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7%다.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 덕에 전년 동기(2020년 2분기) 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무려 39배 늘어났다.
영업이익 확대로 인해 궁극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이다. ACF란 기업이 내·외부자원의 활용을 통해 창출해낸 '비차입성 현금흐름'이다. 원론적으로 보면 차입금 상환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현금흐름이다.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영업자산·투자자산의 처분분과 자본조달 효과를 합산하면 ACF가 산출된다.
작년 현대제철의 연결 ACF는 마이너스(-) 5260억원이었다. 우선 작년 ACF 규모가 음수로 기록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요약된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철광석 가격 폭등 등으로 영업이익 자체가 급감해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2010년대 중반의 절반 수준인 1조434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현금 마련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두면서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자산을 소진하며 현금을 마련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실제 매년 수천억원의 증가세를 보이던 재고자산이 작년에는 전기 말 대비 6482억원 감소했다. 재고자산의 급감으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자체는 2조원대로 늘어나고 현금성자산 역시 2조원 중반으로 크게 늘어나기는 했다.
다만 1조원대의 CAPEX 지출과 마련된 현금 중 무려 1조4221억원가량의 현금을 금융상품으로 대체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위기 대응을 위해 현금은 최대한 많이 쟁여놓기는 했으나 사내 현금의 유동성은 비교적 경직됐다는 의미다.
올해는 많은 부분이 '정상화'했다. 우선 영업이익 확대로 OCF 자체가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도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만에 OCF로 6215억원을 창출했다. 이대로라면 작년 대비 올해 OCF로 예년 수준의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ACF 역시 올해 1분기에 5009억원으로 양전환했다.
물론 경영 정상화로 인해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투자가 작년 대비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당장 큰 재무개선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폭발적' 수준의 OCF 회복으로 재무적인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맞는 말이다.
이는 현대제철이 27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재무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현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미래 준비 등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균형 있게 잉여 현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차입금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잉여현금이 있을 때마다 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차입 축소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도 남겼다.
실제 현대제철은 작년 말 대비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진 상태다.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4%로 작년 말(108.7%)보다 4.7%포인트 낮아졌다.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 역시 작년 말 12조7968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2조6399억원으로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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