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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모멘텀, 심도 있는 분석으로 꽉 잡겠다" [thebell interview]남경문 한국운용 리서치팀장, 산업 이해도 기반 자신감 있는 펀드운용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02 12:57: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엔진이 내연기관이라는 공식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겁니다. 변화의 시작점인 만큼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팀장(사진)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자동차 산업이 향후 1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할 장기적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봤다. 그는 100년 넘게 이어져온 자동차 내연기관의 역사가 완전히 새로 쓰이는 시작점에 이제 막 서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투자네비게이터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책임 운용역이다. 15년 넘게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오다 최근 운용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과 연이 깊다. 2003년 첫 직장이 현대자동차였다. 당시 재경본부에서 근무했었다. 담당했던 업무는 출시 일정이 잡힌 자동차의 미래 수익과 비용을 계산하고 분석하는 일이었다.


그는 "차량을 생산해서 장래에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계산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기존에 해오던 일과 애널리스트 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현대차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IR 담당자들을 통해 애널리스트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차에서 근무하던 그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제안을 받고 2006년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직하게 됐다.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거쳐 2015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근무 중이다.

그의 직장 생활 대부분이 자동차 산업을 분석 연구하는 데 쏟은 시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이 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도 가득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친환경자동차 ETF 출시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남 팀장이 운용역을 맡게 된 계기다. 내부에서도 전문가가 있으니 맡기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내에서도 '차 박사'로 유명한 남 팀장이 운용하는 펀드라면 전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남 팀장은 에프엔가이드와 액티브 ETF의 벤치마크(BM)로 활용할 지수부터 함께 고안했다. 국내 상장 기업 중 전기차, 수소차, 2차전지, 전기차배터리, 친환경 자동차 등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는 "액티브 ETF는 기본적으로 BM과 상관계수 0.7을 유지하면서 운용해야하기 때문에 지수를 잘 세팅해놔야 자연스럽게 운용 성과가 잘 나오게 된다"며 "전체 시장과 비교해도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내려면 단순히 BM만을 이기는 걸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5월 설정된 네비게이터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ETF는 10.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후 코스피200이 7.4% 올랐으니 현재까지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수익성을 예측할 때 얼마나 장기적인지,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데 자동차 시장의 변화 과정 속에서는 이 두가지 요건을 충족할 만한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고 진단했다.

남 팀장은 "ETF라는게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상품이다보니 얼마나 장기간 투자하기에 적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자동차 시장 변화는 10년 이상 갈 수 있는 모멘텀이 확실하고 그 성장 속에서 수혜를 기대할만한 국내 업체가 다수 눈에 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심의 친환경자동차 ETF를 내놓은 이유다. 남 팀장은 자동차 배터리 기업을 예로 들었다. 중국의 CATL 등 업체가 존재하긴 하지만 주요 완성체 업체와 계약을 맺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시장에서 탑 티어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에도 현대차·기아가 관세 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유럽의 완성차 업체인 BMW, 폭스바겐 등은 대부분 공장이 유럽에 있고 미국의 포드, GM 등은 미주 지역에 공장이 치우쳐있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유럽, 미국,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 공장이 골고루 펴져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하는 모멘텀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성장할 업체, 사라질 업체, 새롭게 등장할 업체를 잘 골라 옥석가리기를 하는게 중요하다"며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적합한 투자 기업을 잘 골라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바이콜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확신이 들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관점을 유지하는 게 그의 강점이다. 이러한 면모는 ETF를 운용하는 스타일에서도 나타난다. 종목 수를 압축해 가져가는 편이다.

현재 그가 운용 중인 상품의 구성종목(PDF)을 살펴보면 22개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출시된 ETF 중에서도 종목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개별 종목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 대상 기업으로 선별한 기업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의 방증이다.

남 팀장은 "액티브 ETF는 투명하게 매일 매일 투자 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종목을 보면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를 다 알 수 있다"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리밸런싱을 통해 종목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자들과 좀 더 소통하면서 투명하게 ETF를 운용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과거와 달리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나만 믿고 따라와' 식으로 운용되는 펀드가 점차 외면받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투자 종목이나 비중에 대한 의구심을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채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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