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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전자]배두용 부사장, 신사업-재무관리 균형 관건우수한 현금창출력 유지, VS·컨텐츠 사업 투자재원 조달 과제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18 07:25:2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CFO)이 재무관리 수장을 맡은 지 1년 반이 넘었다. 이 기간 MC사업부를 접는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했고, VS부문 등 과감하게 신사업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LG그룹이 추가로 글로벌 콘텐츠 등 미래동력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재원조달-재무안정성 간 균형을 맞춰야 하는 CFO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해외통상 경험한 CEO급, '올라운드 플레이어'

LG전자는 2019년 말부터 재무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2008년 이후 정도현 전 사장 체제를 고수하며 한번도 곳간지기를 교체하지 않았지만, 구광모 회장 체제로 돌입해서야 그 관례를 깼다. 무려 11년 만에 CFO를 바꾼 셈이다.

단순 인물 교체 뿐 아니라 그룹 내 위상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3월 배 부사장을 대표이사(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권봉석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권 사장은 신사업 발굴, 배 부사장은 재무관리로 각각 특화시켰다. 신사업 추진 만큼이나 재무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였다. LG전자의 CFO는 관세, 세무, 회계, 재무, 금융, IR 등의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배 부사장이 그룹 내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배 부사장은 2005년부터 LG전자에 합류해 16년간 줄곧 세무와 국제통상업무를 담당해왔다. 과거 국세청 출신 이력을 살려 세무통상, 해외법인관리, 유럽경영관리 등 LG전자의 각종 살림에 관여했다.

정통 LG출신 인사는 아니었지만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능숙할 정도로 잔뼈가 굵은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재무, 회계 분야에 정통한 CFO들과는 달리 해외경험으로 CEO급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기업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통상 이력까지 보유한 배 부사장의 존재감이 크다. LG전자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65%를 차지해 국내보다 비중이 높다.향후 추진할 해외 법인 전반의 리로케이션을 위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C구조조정 주도 '선택과 집중'

CFO는 그룹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지위다. 영업 쪽에는 관여를 하진 않지만 구조조정 결정 과정에선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배 부사장으로 CFO가 바뀐뒤 MC사업부 철수가 가속화됐다. 구 회장이 각종 신사업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사업 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재무라인을 교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가전사업 비중이 높은 LG전자로서는 신사업 전환이 불가피했다.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등에 경쟁력을 뺏기지 않으려면 미래 신사업 투자가 규모를 늘리는 수 밖에 없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VS사업엔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 MC사업부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LG전자의 현금 창출력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문과 남은 사업부문의 중복 투자 방지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LG전자는 현금보유량을 6조원 안팎으로 유지해왔고 향후 현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배 부사장은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VS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VS사업에만 2015년부터 올해 계획된 투자금 6138억원까지 합해 총 4조5603억원의 설비투자 금액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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