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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지주사 6년' 심텍홀딩스, 효율성 방점 찍었다③투자·제조업 계열 분리,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10 08:11:23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 심텍그룹은 201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과 전문화 작업에 대한 효율성 극대화를 꾀했다. 지주사 심텍홀딩스는 각종 투자를 위한 환경을 마련했고, 핵심 자회사 심텍은 제조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설립자 전세호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 그룹 전반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심텍그룹은 2015년 2월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5월 임시주주총회 승인까지 받아낸 이후 7월 1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심텍홀딩스는 분할존속 회사로 남아 사명을 변경했고 투자와 계열사 관리 등 지주사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설립자 전세호 회장은 지주사를 앞세워 그룹의 꼭짓점에서 지배력을 확보했다. 전 회장은 심텍홀딩스의 지분 47.8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심텍홀딩스는 아래로 심텍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후 2015년 9월 심텍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홍콩법인(Simmtech Hong Kong Holdings Limited)의 주식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신주 17.7%를 인수했다. 심텍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심텍 지분 35.4%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승인 통보를 받으며 전환을 완료했다.


심텍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확장과 PCB 사업 전문화에 필요한 환경을 마련했다. 지주사 심텍홀딩스는 투자·영업 전문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사업 확장 등 작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중국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설립한 홍콩 중간지주사(STNC Hong Kong Holdings Limited)와 미국·일본에서 영업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현지 자회사(Simmtech America Inc, Simmtech Japan Inc)가 대표적이다.

심텍홀딩스는 최근 동남아 생산거점 확장 작업도 주도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중간지주사(Simmtech SE Asia PTE. Ltd·'SAO'와 SIMMTECH INTERNATIONAL PTE. LTD·'SI')를 설립했다. 중간지주사 산하에 말레이시아 생산법인(SUSTIO SDN. BHD·서스티오)을 두고 8000만달러(약 915억원)를 지원한다.

아울러 핵심 제조 계열사 심텍이 온전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심텍 산하에 중간지주사 글로벌심텍을 배치했다. 글로벌심텍은 해외생산법인 지분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2018년 설립했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PCB 제품 검사 업체 '에이아이테크'와 T.E. TECH SDN.BHD(말레이시아)를 자회사로 배치했다.

한편 심텍 그룹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했다. 전세호 회장은 2001년 당시 전명석 전무이사를 대표로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전명석 대표가 공장 운영과 사업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전 회장은 큰 틀에서 조직 관리와 투자 업무를 맡았다.

공동대표 체제는 2015년 지주사 전환과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전 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동시에 전명석 대표도 사임하면서 정철화 부사장이 대표로 올라섰다. 정 대표도 이듬해 사임하면서 박광준 심텍 사외이사가 심텍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 심텍은 삼성전자 TP 센터장, 스테코 대표를 거친 최시돈 대표에게 조타수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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