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스핀엑스 인수로 신용도 '그늘'…믿는 구석은 1.8조 단기차입, 부채급증…수익창출력·시장 성장성 '우수'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06 07:18: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인수를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동원하면서 대외신인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스핀엑스의 현금창출력과 시너지 효과가 인수부담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넷마블의 신용도 회복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전일 넷마블이 홍콩 스핀엑스의 모회사인 '레오나르도 인터렉티브 홀딩스(Leonardo Interactive Holdings)'의 지분 100%를 2조5130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을 두고 재무부담을 우려, 신용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넷마블의 신용등급은 현재 'AA-'다.
주요인은 차입금 급증이다. 넷마블은 인수대금의 71%(1조7786억원)를 금융권 단기차입으로, 나머지 약 7344억원은 자체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차입규모는 넷마블 자기자본의 31.5%에 이른다. 인수에 들어가는 총액 역시 자기자본의 44.5%로 상당한 부담을 각오한 베팅이다.
인수대금의 80%(약 2조원)가량은 양수 예정일인 오는 9월 17일에, 남은 20%(약 5000억원)는 향후 4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구조다. 9월 중 지급해야 하는 대금만 반영해도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49.6%에서 83.8%로, 순차입금의존도는 –3.9%(순현금 상태)에서 14%로 급격히 저하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거나 더 나빠질 경우 등급하향이 불가피해진다. 신용도 강등은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넷마블의 빠른 신용도 회복을 위해선 스핀엑스의 현금창출력과 시너지 등 인수성과를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넷마블이 믿는 구석은 이번 M&A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매출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스핀엑스는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로 매출 가운데 70%가량이 미국, 15%가 유럽에서 나온다.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을 PC·모바일로 제공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사행성을 이유로 국내에선 영위하는 게 불가능한 업종이다.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는 해외, 특히 북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핀엑스 자체적으로도 수익창출력이 높은 회사다. 작년 매출액은 원화기준 4970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3.7%로 성장성 및 수익성이 좋다.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을 달성했다. 부채비율도 1분기 말 기준 27.8%로 낮은 편이며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은 지난해 말 규모가 약 60억달러로 전년대비 27.9% 늘어나는 등 성장성 역시 높은 곳이다. 넷마블이 그간 북미 게임사 인수를 통해 서구시장을 공략해 왔다는 점에서 스핀엑스는 적합한 매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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