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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수협중앙회]비은행 자회사 5곳, 경영 실적 '낙제점'④자산 규모 대비 미흡한 순이익, 자구책 마련 시급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11 07:02:39

[편집자주]

국내 수산업 발전을 위해 출범한 수협중앙회는 그동안 협동조합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신용사업 분리와 공적자금 상환 이슈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조직 규모에 비해 외부에 알려진 사안은 극히 일부다. 내년이면 출범 60주년을 맞이하는 수협중앙회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향후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 산하에는 총 5개의 비은행 자회사가 존재한다.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많이 알려진 수협노량진수산부터 수협유통, 수협사료, 수협개발,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 등이다. 국내 수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와 같이 수산업 전반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경영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자산 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극히 작다. 그마저도 감소 추세인 곳이 대부분이다.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을 두고 법인세 추가 감면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해 자체적인 공적자금 상환 능력을 키우는 게 최대 숙제다.

◇수산업 지원 목적 자회사 설립, 자산규모 1000억원 근접

수협중앙회는 1990년대 들어 다양한 자회사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수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업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가장 먼저 설립된 건 수협유통이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제70조를 근거로 1992년8월 설립됐다. 산지공판장을 통해 도소매업자와 소비자에게 수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사업을 필두로 가공품을 판매하는 특판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는 바다마트를 수협중앙회로부터 인수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수협사료는 양식업의 핵심인 사료를 직접 생산한다. 1997년 1월 수협중앙회가 양식 회원조합과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국내 어류사료의 가격상승을 억제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자회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수협노량진수산이 있다. 수협유통과 마찬가지로 농안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본래는 정부의 공기업으로 존재했으나 2001년 10월 수협이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수산물 공급 능력은 물론이고 지리적 입지도 탁월해 인기가 많았던 곳이다. 당시 수협중앙회가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 가격은 1494억원이다.

노량진수산의 경우 공적자금 상환에 핵심 재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임시총회에서 2022년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재원 마련을 위해 채권발행, 자산매각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데 노량진수산시장이 대표적으로 매각 가능한 자산으로 거론된다.

자회사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 수협개발도 설립했다. 수산업 관련 장비의 안전 관리와 기능 유지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1995년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사업 영역이 크게 넓어져 시설물 유지·관리는 물론이고 환경, 주차, 경비 관리 등도 맡고 있다.

해외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FTA에 대응해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를 2016년 설립했다. 중국에 국내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국의 수산물을 수입·수출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자체적인 유통망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포진하고 있는 수협중앙회의 비은행 자회사는 그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협중앙회의 국내 4개 비은행 자회사 자산 총계는 935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861억원이었을 때보다 약 8.59% 증가했다.

출처=각 회사 기간별 경영공시

◇많아야 순이익 10억원대…수익성 개선 요원

문제는 커지는 덩치에 비해 수익성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수협중앙회의 국내 비은행 자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19억원이다. 전체 자산 볼륨에 비해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를 기록할 때도 있다. 최근 4년 가운데 2017년과 2018년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각각 17억원, 4억원 규모였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악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노량진수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수산물 유통이 활발했던 만큼 그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았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노량진수산의 순이익은 5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때보다 약 55% 감소했다.

노량진수산에 대한 코로나19 여파는 한동안 더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7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석 달 만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주요 집단발생 신규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3일 노량진수산시장 직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처=기간별 각 회사 감사보고서

수협유통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회사인 바다마트의 경영부진으로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마저도 도급사업을 수협개발에 매각하며 발생한 중단사업이익이었다. 계속사업에서는 꾸준히 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이 약 138억원이었다.

지난해에 들어서야 간신히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수협유통은 약 1억1066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각 비은행 자회사도 실적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인세 추가 감면을 요구하기 이전에 자체적인 노력으로 상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식적인 상환 주체는 수협은행이지만 수협 계열 전체가 힘을 모아야 (공적자금 상환이) 더 쉬울 것”이라며 “자회사의 경영실적 개선도 당연히 수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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