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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은행 판도변화]'4강·2중·9약' 서열 고착화…'외딴섬' 특수·인터넷은행①2015년 '하나·외환' 통합 후 체제 재편, 경계 사라진 무한경쟁 시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17 07:30:57

[편집자주]

국내 은행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공통의 영업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경쟁구도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특히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은행간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은행업권의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09: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산업은 매년 성장세다.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자산규모를 키우고 수익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5년 '빅4 대형은행' 체제가 도래한 뒤 경쟁은 더 치열하다.

장벽은 허물어졌다. 지방은행들은 서울 및 수도권을 새로운 근거지로 삼아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특수은행들도 설립 목적과 근거보다는 수익성을 쫒아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세해 새롭게 펼쳐진 디지털금융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통적인 은행간 분류 기준도 모호해졌다. 설립 근거와 기준은 옅어지고 자산과 수익 등 외형을 기준으로 한 시장에서의 체급이 각 은행을 대변하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았다.

◇금감원 4가지 분류기준, 시중·지방·인터넷·특수은행

금융감독원 분류 기준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크게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으로 나뉜다. 일반은행은 다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분류한다. 각 은행별 설립 목적과 근거 법령에 따라 갈린다.

시중은행에 속한 곳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6곳이다. 지방은행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6곳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2곳이 있다.

특수은행은 국책은행과 협동조합 소속 은행들이다.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5곳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금감원의 분류 기준이 절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각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시장 지배력 및 영향력에 따라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산 및 순이익 규모 등이 은행들을 분류하는 또 다른 기준으로 자리한다.

이러한 시장의 논리에 맞춰 보면 국내 은행산업은 대형은행과 준대형은행, 중소형은행 그리고 국책은행과 인터넷은행 등 5개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형은행은 금융지주사 소속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곳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2020년 말 기준 각각 자산총액 400조원 내외, 연간 순이익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 면에서 이들은 국내은행 전체 자산총액의 52.99%, 순이익의 54.8%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자산총액과 순이익 규모 면에서 준대형은행으로 자리잡았다. 두곳 모두 특수은행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특수은행들과 다르게 시장에서 대형은행들과 직접 경쟁을 펼치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자산총액은 국내은행 전체의 22.36%, 순이익은20.55%를 각각 차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 특수은행 가운데 수협은행은 6개 지방은행과 한 범주에 넣어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시장에서의 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은 중소형은행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서울 및 수도권에 진출하면서 세력을 키웠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시장 부분 철수 등을 고려할 만큼 사세가 쪼그라들었다. 수협은행 역시 과거 지역 어촌계 등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소형은행들의 시장 지배력은 최근 몇 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국내은행 자산총액의 12.52%를 차지했다. 순이익 면에서는 전체 국내은행 순이익 가운데 11.68%를 기록 중이다.

이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각각 특수은행으로 다른 국내은행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과 직접 비교가 불가하다. 이들 은행은 별도 범주로 묶어 대형은행 및 중소형은행과 비교가 필요하거나 가능한 부분에서 판도변화를 살펴본다.

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디지털금융 면에서는 대형은행과도 직접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자산총액과 순이익 면에서는 아직 직접 비교가 불가하다. 별도 범주를 통해 시장 지배력 등을 들여다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은 각각 은행법이나 개별 특수은행법 등 설립 목적이나 기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법령을 적용받는다"며 "하지만 특수은행 가운데 현실 영업현장에서 민감 금융사와 직접 금리 경쟁을 펼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2015년 4번째 대형은행 탄생 후 경쟁구도 고착화

2021년 8월 현재의 은행간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2015년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옛 외환은행 인수 후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했다. 이로써 4번째 대형 은행인 하나은행이 탄생했다.

2015년 9월 이전까지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구도는 ‘빅3’ 체제였다. 금융지주사 계열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체제를 형성하며 업권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형화된 하나은행이 출현하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계열 ‘4대 은행’ 시대가 도래했다.

2016년 초 4대 은행은 모두 자산총액 300조원 안팎을 형성했다. 이들의 자산총액 단순 합계는 1193조원으로 당시 국내은행 전체 자산총액 단순 합계 2319억원 51.47%를 차지했다. 2021년 3월 말 현재도 이러한 추이는 비슷하게 유지된다. 전체 은행 자산총액 단순 합계 3196조원 가운데 4대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1688조원으로 비율은 52.8%다.

더불어 이 시기를 기준으로 지방은행들의 서울 및 수도권 진출이 가속화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지방은행들의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이 분수령이었다. 지방은행들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수도권 영업을 강화했다. 동시에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외형을 줄였다. 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현재의 경쟁구도가 완성됐다. 이 시기를 전후해 기존 은행들도 공격적으로 디지털금융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은행산업 경쟁체제는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 외에는 크게 판도 자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나 각 은행들의 입지 등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디지털금융의 확산으로 경쟁의 양상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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