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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꽂힌 TPG, 오아시스마켓 낙점 카뱅·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성공에 '자신감'

조세훈 기자공개 2021-08-13 07:59:5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TPG가 플랫폼 업체에 연달아 투자하고 있다. 올해 모빌리티(이동) 플랫폼 업체 카카오모빌리티에 후속 투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에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에서 높은 성과가 나오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플랫폼 업체 찾기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오아시스마켓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1500억원 남짓으로 알려졌다. TPG는 2년전부터 오아시스마켓을 눈여겨보고 바이아웃 또는 지분 투자 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가 낮아 최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TPG와 뜻이 맞지 않아 딜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오아시스마켓이 외부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대폭 높아진 영향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이 연계된 플랫폼으로 다른 신선배송 업체와 달리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유지해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신설 자회사 실크로드를 통해 물류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흑자 플랫폼 업체로 떠오르면서 올해 총 두 차례 투자 유치를 받았다.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이 지난 4월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중견 PEF인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을 투자했다. 두 번의 투자유치로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월 1400억원에서 지난 7월 75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TPG는 투자 이후 기업가치를 9000억~9500억원으로 책정하고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TPG가 오아시스마켓을 새 투자처로 낙점한 배경은 플랫폼 업체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에 있다는 평가다. TPG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8조6000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시가총액(약 7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고평가 이슈가 있었지만 투자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약 35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18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은행이 아닌 핀테크 플랫폼 업체로 부각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쏠린 덕분이다. TPG는 일년 만에 4배 넘는 평가차익을 얻었으며 6개월 정도의 의무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지나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역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TPG는 국내 첫 투자처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낙점하고 2017년 5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는 1조6000억으로 평가됐다. 이후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올해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에게 연달아 투자 유치를 받았다. 지난 2월 글로벌 PEF 칼라일로부터 22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3월에는 구글에서 5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TPG는 지난 6월 13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의 1000억원 투자유치 당시 4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내년 IPO 이후에는 더 높은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한편 TPG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우량 회사로 낙점한 기업들은 예상만큼 성장의 폭이 크지는 않다. TPG는 2017년 고급 바닥 제조사 녹수의 모회사인 모림 지분 65%를 3600억에 인수했으며, 2019년 말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헬스밸런스를 2900억원에 사들였다.

녹수는 코로나19로 수출이 예상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헬스밸런스 역시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서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다. 때문에 TPG가 앞으로도 검증된 '성공 방정식'인 플랫폼 업체에 적극 투자해 수익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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