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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네오티스, 오버행 위기 넘기고 자신감 키웠다전환청구 후 주가 우상향, 1년7개월 만에 2회차 추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17 08:04:0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정밀 절삭공구 전문업체 '네오티스'가 2019년 권상훈 대표 체제로 들어선 이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메자닌 시장을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월 처음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 기간이 도래하면서 오버행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무난하게 출회를 진행했고, 지난달 2회차 CB 발행을 마쳤다. 오히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2000년 설립한 네오티스는 코스닥 시장에 2007년 상장했다. 2019년 권상훈 대표가 회사를 승계받고 새롭게 체제를 다지면서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CB를 발행했다. 앞서 2013년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경험을 고려하면 6년 만에 메자닌 시장에 다시 진출한 셈이다.

당시 안산공장 증설과 베트남 생산거점 확보 추진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가장 많은 38억원을 투자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인수했다.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은 전환 청구기간의 도래와 함께 과제를 남긴다. 유통 가능한 주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리스크다. 네오티스는 1회차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을 4005원으로 정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에 따라 지난해 2월(3835원)과 4월(3055원) 두 차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전환에 따라 시장에 나올 주식수도 249만6878주에서 327만3322주로 늘었다. 전체 발행주식의 29.72%에 달하는 물량으로 지분 가치 희석을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전환권 청구가 진행하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안정적으로 대부분 물량을 소화하면서 우려와 달리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대표와 네오티스가 행사하지 않은 콜옵션 물량을 제외하고는 권면총액 기준으로 6억원 정도만 남아있다.

주가도 일부 부침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초 CB를 발행하고 3월 잠시 2000원대로 하락했지만 4월 다시 3000원선을 회복했다. 이후 올해까지 3000~4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올해 초에 전환청구가 시작되면서 1월 29일 종가기준으로 36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 전환하며 4000원대에 안착했다. CB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고 안정기를 갖더니 6월 한 차례 급등세를 보이며 5000원대로 한 단계 올라섰다. 권 대표는 조만간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늘릴 예정이다.

네오티스는 1회차 CB 발행 당시 목적이었던 자금 조달과 지배력 강화를 순조롭게 이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1년6개월만인 올해 7월 2회차 CB 발행을 추진하며 메자닌 활용 전략을 이어갔다. 1회차 CB가 직전 BW 이후 6년만에 추진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페이스다. 발행 규모도 145억원으로 전보다 늘렸고 콜옵션 권한도 40%에서 50%로 상향했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지난해 CB 발행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두 차례 리픽싱을 진행했는데 그 영향으로 올해 초에 전환청구 시점이 도래하자 대부분 물량이 빠져나갔다"면서 "지난해부터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환가액보다 30% 높은 수준으로 회복한 덕분이었는데, 시장에서도 물량을 잘 받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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