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 고부가가치 센서 사업 본격화 [IPO 그 후]올해 상품화 완료, 대형업체 샘플 납부…3년내 매출 3000억 목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20 13:58:1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엠이 센서 사업에 진출한다. 무선이어폰 등에 사용되는 근접센서 IC(집적회로) 상품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국내외 대형업체에도 샘플을 납품한 상태다.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최초 근접센서 반도체 칩 국산화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존 사업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가 예상된다.
◇근접센서IC, 국내 최초 국산화 사례
18일 솔루엠 관계자에 따르면 솔루엠은 내년부터 센서 IC(집적회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TWS(True Wireless Stereo, 완전무선이어폰)에 사용되는 초박형 근접센서 상품화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TWS는 애플의 에어팟, 삼성의 버즈 등과 같은 무선이어폰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다른 기기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근접센서는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을 돕는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체온, 심박수 인식 기능에도 사용되는 장치다.
솔루엠은 작년에 센서 개발팀을 신설한 후 전문 엔지니어 인력을 영입해 TWS용 센서IC 제품화에 성공했다. 실제 판매를 위한 본격적인 상품화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솔루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 업체 두곳과 중국 업체 한 곳 등에 샘플을 제출한 상태다. 사업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최초로 근접센서용 칩을 국산화하는 사례가 된다. 해외 기업이 독식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근접센서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왔다. 이 분야의 주요 업체 AMS가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제 헤지펀드사 카빈 투자(Khaveen Investments)에 따르면 AMS의 평균 마진율은 약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듈 작업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모듈이란 하나의 기판 위에 여러개의 반도체칩을 집적시켜 PC에 장착한 것을 의미한다.
모듈은 소형화가 핵심이다. 무선통신기기 자체의 소형화 추세로 메인 회로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제한되고 있다. 반대로 기기 성능 자체는 고성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한다.
더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모듈이 차지하는 부피를 줄여야 한다. 솔루엠은 국내 근접센서 반도체 IC 생산 업체 중 가장 작은 반도체 모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현재 몇몇 업체에 샘플을 납품한 상태며 내년부터 사업화할 계획"이라며 "근접센서 반도체 칩 최초 국산화, 모듈 초소형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센서 프로젝트도 진행 중
ICT와 ESL에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WS 근접센서와는 별개로 헬스케어 융합센서 SoC(시스템온칩)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계가 체온, 심박수 측정 등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솔루엠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K-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주요 기관으로 선정됐다. K-팹리스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반도체 산업 지원책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아주대학교 병원과 TWS용 근접 헬스케어 융합센서 SoC(시스템온칩)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2023년까지 3년간 정부출연금 54억원을 지원받는다. 2023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돼 설립될 때부터 IC 설계 및 생산과 관련된 핵심 인력들을 계속 확충해 왔다. 내부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핵심 IC 부품 내재화에 성공한 것이 선정 배경이다.
솔루엠은 센서 개발 사업을 확장해 2023년까지 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센서 개발은 ESL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분야"라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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