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넥스트레벨]꾸준한 M&A로 다각화…옅어진 '한게임' 그림자②게임사업 95%→26% 축소, 커머스·결제 신사업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24 07:20:35
[편집자주]
2013년 네이버와 결별한 후 홀로서기에 나선 NHN은 그간 '탈게임' 행보를 걸으며 고군분투했지만 존재감이 큰 곳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최근 8주년 기념 비전 선포를 통해 종합 ICT기업을 표방하고 자회사 상장계획 등을 밝히며 화제가 됐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NHN의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게임은 NHN의 모태이자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곳이다. 2013년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한게임이 지금의 NHN으로 성장했다.IT업계에 남긴 족적도 크다.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 정욱 프렌즈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 게임·IT업계의 거물들이 이곳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 NHN의 행보는 한게임의 그림자를 오히려 희석하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먼트, 커머스, 클라우드 등의 신사업이 커지면서 더 이상 게임사라고 하기 어렵다. 한게임에서 시작했으나 한게임을 벗어나는 것, NHN의 성장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NHN이 홀로서기를 시작한 2013년만 해도 게임사업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95.4%로 압도적이었다. 투자 방향도 데브시스터즈의 지분 22%를 인수하는 등 게임업체에 주력했다. 한게임의 후신답게 NHN을 게임사로 분류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부터 NHN은 게임 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어커메이트, 비3스타즈, 온트레이드, 티켓링크 등 비 게임업체로 투자 외연을 넓혀나갔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솔루션업체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 인수는 업계에 새로운 시그널을 던진 이벤트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NHN의 행보는 '탈(脫)게임'이라기보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돌파구 측면이 강했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주력 수입원인 인터넷 고스톱, 포커게임의 수익성 악화가 진행된 시점이었다. 패션, 교육, 보안업체 등 투자분야가 다양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전자상거래로 외연을 확대해 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준호 회장은 게임보다 엠파스, 서치솔루션 등을 설립한 검색 전문가로 네이버와 같이 있던 시절부터 커머스에 관심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NHN가 커머스와 페이먼트 등 비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게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고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같은 해 네오위즈인터넷을 사들여 음원서비스 벅스뮤직(현 NHN벅스)을 손에 넣었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패션팝 지분 63.16%를 매입한 뒤 이듬해 11월 NHN위투로 합병시키는 등 신사업 확대로 NHN의 사업포트폴리오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게임사업 비중은 2016년 50%대로 떨어졌다가 2018년에는 30%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말에는 27.5%, 올 상반기는 26.2%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8년간 △클라우드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 등 신사업의 매출 확대와 성장으로 이제는 게임을 본업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임사업 자체도 부진해지면서 관련 조직 역시 위축됐다. 이는 사내 역학관계에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불거진 게임사업 실무임원들의 물갈이다. 네이버와 NHN 분할 이전부터 게임사업을 맡아왔던 조현식 NHN RPG 대표도 교체대상에 포함됐으며 NHN픽셀큐브의 경우 정우진 NHN 대표가 직접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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