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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르노삼성 매각자금, 삼성생명으로 흘러갈까 IFRS17·K-ICS 도입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 핵심 계열사 지원사격 활용 전망도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23 07:47:1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이를 통해 확보한 자본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이목을 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비율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원사격 용도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 주식 수는 약 1751만주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0년 르노삼성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됐다. 당시 프랑스 르노그룹의 자회사 르노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다.

최초 취득 당시 주식 총 수는 약 876만주였다. 4년 뒤인 2004년 약 875만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현재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9.95%에 그쳤던 지분율은 2004년을 기점으로 19.9%까지 올랐고 이후 약 17년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삼성카드는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는 현재 르노삼성의 지분을 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르노삼성 장부가액이 가장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르노삼성의 장부가액은 약 2492억원이다. 취득원가는 약 876억원으로 둘 사이 차액은 약 1616억원이다. 르노삼성의 실적 악화와 노사협상 지연 등 여러 악재가 산재해있기는 하지만 딜만 마무리된다면 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본적정성도 지금보다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전체 카드사 가운데에서도 본래 자본비율이 높은 하우스로 꼽힌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은 약 3.3%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7개사 평균이 4.9%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출처=NICE신용평가 평가보고서

재무적 부담이 없는 만큼 르노삼성 지분매각을 통해 얻는 자본의 사용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여유자본이 넉넉했던 상황에서 르노삼성 매각으로 추가 자본을 더 얻게 되는 상황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선택지도 많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이를 삼성생명 자본지원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지분 약 71.8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만큼 유상감자나 배당을 통한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생명이 당장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비는 필요하다. 당장 2023년부터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태여서 자본이 많으면 많을 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IFRS17 도입 이후부터는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K-ICS의 경우 부동산 위험계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두 제도적 변화 모두 자본비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기업설명회(IR)에서도 IFRS17 도입이 투자자들 간 화두였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IR 동안 절반 넘는 시간이 IFRS17을 둘러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을 정도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싣는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을 시작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주요 연결고리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매각에 들어가기 이전에도 삼성생명이 유사시 삼성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출처=각 사 반기보고서

삼성카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제 막 매각 절차를 시작한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내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해진 게 없다”며 “물론 (자본 활용에 대한) 계획은 하고 있겠지만 아직 매각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활용처까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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