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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상지카일룸, 5년 만에 손바뀜 '새 판 짠다'①중앙디앤엠, 유증 참여해 대주주 등극…이사회 물갈이·신사업 추가

박창현 기자공개 2021-08-25 07:45:5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고급빌라 1위 건설사 '상지카일룸'의 주인이 바뀐다. 5년 만의 손바뀜이다. 경영권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새 주인이 대규모 출자를 하는 형태다. 경영진 교체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영 운전대를 잡게 된 새 주인 측은 신규 자금을 활용해 기업 가치 제고와 신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상장사 상지카일룸은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중앙디앤엠(옛 센트럴바이오)이 지난달 160억원 규모의 상지카일룸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오너십에 변화가 생겼다. 유증 단독 참여로 중앙디앤엠은 16.91%의 지분을 확보해 주주 명부 최상단으로 올라갔다.

반면 기존 대주주였던 씨지아이홀딩스는 지분율이 11.61%에서 9.84%로 희석되면서 자연스럽게 2대주주로 내려갔다. 일반적인 경영권 주식 양수도 거래가 아닌 대규모 자본 유치 방식으로 M&A가 이뤄진 양상이다.


씨지아이홀딩스가 상지카일룸 대주주에 오른 지 5년의 손바뀜이다. 씨지아이홀딩스 역시 2016년 유증에 단독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20억원을 신규 출자해 7.96%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추가 유증과 장외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더 사 모으면서 19%까지 지배력을 높였다.

씨지아이홀딩스는 고급 빌라 사업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상지카일룸 경영에 나섰다. 이때 사명도 '르네코'와 '포워드컴퍼니스'를 거쳐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공격적인 주택 사업 확장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긴 했지만 수주 사업 특성 탓에 매출 변동성이 컸다. 2019년 105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 여파로 영업손익 역시 널뛰기가 심했다.

새 주인 측은 이 같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온전한 경영권 행사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당장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진을 완전히 물갈이했다.

먼저 김영신 중앙디앤엠 대표이사가 상지카일룸 수장 자리까지 꿰찼다. 여기에 송선용 중앙디앤엠 상무도 함께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추가로 사내이사 2명과 감사도 새롭게 선임했다. 완전히 새롭게 이사진이 꾸려진 셈이다.

신사업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무려 15개 신규 아이템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폐기물 처리 연구 개발업 △환경 엔지니어링 사업 컨설팅 서비스업 △신재생에너지 연구 개발 판매 관리업 △환경오염 방지 시설업 △폐기물 수집 및 처리업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도 가동되고 있다. 상지카일룸은 최근 '울산미포 폐기물 매립시설 증설사업' 인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친환경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사업 파트너로 GS건설을 낙점했다. 상지카일룸은 GS건설과 기존 매립시설 사업권 보유기업 '제이엔디'에 공동 투자해 지분 및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상지카일룸 유증에 참여해 투입한 160억원은 신사업 투자 실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증 자금은 온전히 내부 곳간에 쌓이기 때문이다. 중앙디앤엔이 경영권 구주 거래가 아닌 유증 방식으로 M&A에 나선 것 역시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주주 중앙디앤엠이 PVC 제품과 건축 자재 제조 사업을 하고 있어 다방면에서 시너지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경영진 겸업 체제를 구축한 만큼 실질적인 협업 방안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폐기물 사업 추진은 새로운 대주주와의 협업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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