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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고심 깊어진 외평채 시기…조달시장 혼선 당초 9월 중순 북빌딩서 선회 검토, 후발주자 윈도우 수령 차질빚나

피혜림 기자공개 2021-08-31 11:02: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시기 등을 고심하고 있다. 당초 9월 중순께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고자 했으나 최근 발행 일정을 미루는 방안까지도 선택지에 포함시키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의 고민이 깊어진 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로막힌 로드쇼 영향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해외 시장에서 직접 투자자와 만나는 방법 등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요원해졌다. 로드쇼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두 비대면 IR 방식으로 전환된 상태다.

기획재정부의 모호한 향방에 한국물 발행시장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물 발행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소위 '윈도우(window)'를 받아야 한다. 외평채 발행 시기가 밀릴 경우 이후 한국물 시장 전체의 조달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

◇가로막힌 대면 로드쇼, 외평채 조달 일정 바꿀까

기획재정부는 9월 중순께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북빌딩을 진행하고자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발행 절차를 보름여 남겨둔 현재까지도 조달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국회로부터 승인받은 외평채 조달 기한이 연내인만큼 발행은 올해 마쳐야 한다.

현재 한국물 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의 고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물은 풍부한 유동성과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을 바탕으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AA급 공기업은 물론 BBB급 민간기업까지도 자금 마련과 동시에 금리 절감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더욱이 관련 업계에서는 연말이 다가올 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탓에 시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조달을 마치고자 조달 채비에 나서는 실정이다.

시장 분위기와 상이한 기획재정부의 행보는 로드쇼 여파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대면 방식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해외 로드쇼를 재개해 한국의 견재함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급변하자 해외 방문이 쉽지 않아졌다. 조달 시기를 미루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대면 로드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지 관심이 쏠린다. 시기 조율에 나서더라도 대면 로드쇼의 불확실성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혼선 커진 발행시장, 외평채 조달 시기 '예의주시'

외평채 조달 시기가 모호해지자 한국물 시장 내 긴장감은 한층 팽팽해진 모습이다. 9월의 경우 하반기 외화채 조달의 핵심 시기다. 7~8월 휴가 시즌으로 움츠러들었던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다 11월 중순부턴 135일룰과 연말 영향 등으로 다시 조달길이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물의 경우 발행 전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를 받아야 한다. 윈도우는 기획재정부가 지정해주는 외화채 북빌딩 날짜로, 통상 이틀 가량이 제공된다.

이로 인해 이미 발행사들은 이에 대비해 외평채 조달 시기를 피해 발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외평채 발행 일정이 뒤로 밀릴 경우 기업들의 조달에는 다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외평채의 경우 무용론조차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벤치마크 역할은 물론 조달 필요성도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혼선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엄중한 가운데 조달 보단 해외 방문에 초점을 두는 점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외평채 물량은 3억7500만유로(약 4억4647만달러)가량으로, 국회로부터 받은 예산 대비 현격히 적은 수준이다. 최근 국가 부채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행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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