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서브원 투자금 중간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자본재조정(리캡)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유상감자 카드를 꺼냈다. 감자로 약 2000억원이 주주에 지급될 예정인데, 1대주주인 어피너티는 1200억원 가량을 회수한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내달 28일 주주인 어피너티,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한다. 그 후 주식을 소각하는 균등 유상감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자 대상 주식 수는 어피너티와 S&I코퍼레이션이 가진 주식 40만867주, 26만6133주 등 총 66만7000주다. 감자 후 어피너티가 보유한 주식 수는 120만2000주에서 80만1133주로 감소한다. S&I코퍼레이션이 가진 주식은 79만8000주에서 53만1867주로 줄어든다.
서브원은 어피너티와 S&I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주식을 1주당 30만원에 매입한 뒤 소각한다. 이에 따라 어피너티는 1202억원, S&I코퍼레이션은 798억원을 각각 받는다. 구주주에 총 2001억원을 지급하는 셈이다.
어피너티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유상감자는 투자금 회수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앞서 어피너티는 LG그룹이 분할·매각한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MRO)사업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인수가의 6분의 1을 웃도는 금액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어피너티의 서브원 투자금 회수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로 볼 수 있다. 어피너티는 작년 서브원 인수 과정에서 조달한 인수금융 자본재조정을 단행했다. 2019년 서브원 지분 매입 당시 6000억원 중 2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었다. 작년 리캡으로 인수금융 규모를 약 45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유상감자와 리캡은 PEF 운용사들이 배당과 더불어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 전 흔히 쓰는 투자금 회수 방식이다. 어피너티 역시 풀무원식품, 버거킹코리아 등 과거 진행한 투자에서 활용한 바 있다. 서브원 투자에서도 전형적인 투자금 회수 기법을 활용하는 셈이다.
서브원 입장에서는 이번 유상감자를 위해 대규모 금액을 지출하면서 보유한 실탄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감자 금액(2001억원)은 서브원의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225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어피너티와 S&I코퍼레이션은 서브원이 올 들어서도 견조한 실적과 현금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에 유상감자 후에도 현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감자 후에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 등을 제외한 순현금이 1000억원 가량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S&I코퍼레이션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서브원의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서브원은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에도 캡티브 물량을 보전받은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32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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