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PE, 자동차 부품사 금문산업 '3호 투자' 완료 유암코 보유 270억 채권 매입…키움 330억 DIP 대출 주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9-01 08:00:4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무궁화PE가 투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 이후 올 들어서만 세 번째 투자를 성사시켰다. 자동차 부품사 금문산업이 채무 미변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추진한 자금 조달 과정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궁화PE는 최근 3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보유한 270억원 규모의 금문산업 채권을 매입했다. 또 우리은행의 채권 상환 및 일부 채권 감면 협의를 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설득해 채무상환유예를 이끌어 냈다.
이번 투자는 금문산업의 채무 미변제 상태 탈피를 조력하기 위해 추진됐다. 금문산업은 1990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다.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사출 및 도금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그릴(Grille) 등을 생산한다.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2018년 1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해 11월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인가받은 회생계획안상 회생담보권 321억원, 회생채권 398억원 등 총 720억원의 채무를 10년간 변제하게 돼 있었다. 금문산업은 지난해에도 영업 흑자를 거뒀지만 시설투자(Capex) 등으로 담보권 이자 상환도 빠듯한 상황이 이어졌다.
무궁화PE는 금문산업이 회생절차 졸업 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고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채무 미변제 상태를 탈피하기 위한 딜 구조를 구상하고 추진했다.
무궁화PE 외에도 금문산업이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곳들이 여럿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전날(8월31일) 집행된 금문산업에 대한 330억원 규모의 DIP 대출 주선을 맡았다. DIP 대출의 만기는 3년이다. 이자율은 선순위 4%, 후순위 8.5%이며 가중평균은 6.73% 수준으로 알려졌다.
DIP대출의 선순위 대주는 신용협동조합으로 130억원을 책임졌다. 후순위는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대출펀드(PDF)가 참여했다. 이 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DIP 대출과 채무 감면 등으로 금문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채무 조정과 DIP대출 등을 통해 금문산업의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문산업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펠리세이드, 기아차 K8을 비롯한 주력 차종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맞는 라이팅 그릴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전장제품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무궁화PE는 작년 11월 탄생했다. 삼일PwC 회계사 출신으로 연합자산관리 CR투자본부, 무궁화신탁 계열 현대자산운용의 CR부문 대표를 지낸 윤대웅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올 4월 1호 펀드로 자동차부품사 신광테크의 전환사채에 투자했다. 올 6월에는 약 80억원 규모의 선박 부품(조선기자재)업체 투자를 마무리했다. 무궁화PE는 향후에도 회생절차 및 구조조정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투자에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