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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현대중공업의 자신감 상장 2주 앞두고 기업설명회...자체경쟁력과 타이밍 모두 확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06 07:10:1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종일관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현대중공업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현대중공업은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기업설명회를 열고 한영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직접 ‘왜 현대중공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설명했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턴어라운드의 최고 수혜자이자,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곳"이라며 "또 조선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현대중공업의 본업 경쟁력이다. 길었던 불황으로 조선사들이 모두 움츠렸던 시기 현대중공업그룹은 말 그대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조선업은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산업으로 손꼽히지만 현대중공업그룹만큼은 예외라고 볼 수 있다.

최악의 적자를 낸 뒤 주춤하기보다 발 빠르게 나서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지배구조를 가다듬었고 다가올 친환경 시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도 꾸준히 확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고 다양한 선종을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구성도 수익성이 높은 LNG선과 LPG선이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드릴십 등 리스크 있는 수주잔고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19,200 TEU 컨테이너선
사진출처=현대중공업 홈페이지

특히 선박엔진을 자체 제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엔진은 선박에서 가장 비싼 핵심부품이다. 엔진을 자체 생산하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대형 및 중형 엔진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각각 35.6%, 25.8%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사업자다. 환경규제로 발주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LNG, 메탄올DF 엔진 점유율도 각각 45%, 100%로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꾸준히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이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에도 연구개발 투자는 유지했다. 매출이 급락하면서 연구개발비용 자체는 크게 줄었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도 최소한의 투자는 놓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용으로 852억원을 썼다.
현대중공업의 미래 비전 및 3대 핵심사업 <제공 : 현대중공업>

타이밍도 좋다. 현대중공업이 조용히 변화를 준비하는 사이 조선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경쟁력 없는 조선사들은 하나둘 도태됐다. 글로벌 선박 건조능력은 10년 동안 35%나 감소했다. 앞으로는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늘면서 선조 물량이 현대중공업과 같은 선도업체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향후 5년 동안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전성기에 만들어진 선박들이 노후선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점도 내세웠다. 한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며 순차입금 비율은 34.9%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 올해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 때문만은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이를 통해 비롯되는 신기술 선박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의 적기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인 기업공개(IPO) 조달자금 가운데 7600억원을 신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현재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뒤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7일과 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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