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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투자금 누적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차기 기대작 실탄 유입, 자금 배분 유보 '예수금' 누적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06 06:56: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의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손실에도 불구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극장의 정상영업이 힘든 와중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유입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나 영화 개봉이 연기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쇼박스의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5억원이 유출됐지만 올해부터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15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이를 넘어서는 현금유입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쇼박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영업활동으로 2018년 519억원, 2019년 1억원, 2020년 344억원이 각각 유출됐다. 특히 지난해 콘텐츠 제작에 따른 투자선급금으로 599억원이 지출됐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5% 감소한 46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상영관을 통한 관객 확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첫 도전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흥행했지만 출혈을 막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기조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반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지만 투자예수금을 통한 현금유입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견인했다.

쇼박스에 따르면 투자예수금은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유치한 투자금에서 개봉 후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한 차액으로 계산된다. 실제 지난해까지 투자예수금이 마이너스(-) 109억원으로 기재된 건 그만큼의 수익을 창출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투자예수금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준 금액보다 개봉예정작 투자유치에 따른 현금유입 규모가 더 컸기 때문이다. 올해 쇼박스는 랑종, 싱크홀, 야차에 이어 6개의 콘텐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예수금을 통한 현금유입이 더 커졌다는 점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로서는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돼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회수하지 못한 투자금이 쇼박스에 묶여 있는 형국이다.

쇼박스로서도 이러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재무적인 효과를 봤지만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로 투자 예수금이 쌓이고 있지만 반대로 이전에 유출돼야하는 자금이 유보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외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모두 올해 상반기에 각각 마이너스(-) 42억원, 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영화판권·관계기업투자 취득으로 각각 380억원, 2억원, 13억원을 활용했고 리스부채로 1억을 지출했다.

결론적으로 영업활동으로 2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투자와 재무활동으로 인한 유출 규모가 컸기 때문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8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개봉일시가 ‘미정’인 차기작의 흥행에 쇼박스의 생존이 걸려 있는 셈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매출채권 자금 회수와 투자예수금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OTT 플랫폼 등 채널 다각화를 지속 시도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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