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아웃룩 SK렌터카, 금리 절감효과는 '글쎄' [발행사분석]모집액 총 1000억, '긍정적' 아웃룩 부여…사명 변경 후 첫 2년물 발행
남준우 기자공개 2021-09-06 14:00:3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7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SK 계열 편입 이후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에 올 상반기 '긍정적' 아웃룩을 받았다.그동안 3년물에 집중된 만기 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사명 변경 후 처음으로 2년물을 만기 구성에 넣었다. 무난한 완판이 예상되지만 이미 채권 시장에서 개별민평 수익률이 AA급에 근접한 점은 언더(under) 발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 계열 편입 후 '긍정적' 아웃룩
SK렌터카는 오는 6일 공모채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을 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번 2년물은 AJ렌터카에서 SK렌터카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A- 등급이었기 때문에 기관 투심이 3년물보다는 2년물에 초점이 맞춰졌다. A0 등급에 진입 한 이후로는 3년물에 집중했다. 2년물 발행을 통해 최근 몇년간 3년물에 집중된 만기 구조를 다양화할 전략이다.
SK렌터카는 과거 AJ렌터카 시절 자동차 대여·운송·정비 등을 사업목적으로 1988년 6월 설립됐다. 에이비스(Avis)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활동했다.
이후 2003년 11월 아주그룹으로 이전했다. 2007년 아주엘앤에프로 계열분리된 후 2012 년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커지며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한 노치 상향 조정됐다.
최근 A+ 등급 진입 기대감이 커졌다. 올 상반기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회사채 신용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부와의 통합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작년말 차량등록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12.3%로 업계 2위다. SK네트웍스와 합산하면 19.8%에 이른다.
SK계열 편입 이후 자본 확충 지원도 꾸준히 받고 있다. SK네트웍스가 2019년 12월 16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현물출자)를 실시했다. 작년 9월에도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1000 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회사채 가격 이미 AA급…언더 발행은 미지수
투자은행(BI)업계는 앞서 2월 진행했던 수요예측도 성공적으로 끝낸 만큼 이번에도 완판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렌터카는 지난 2월 3·5년물로 구성된 공모채 1500억원 모집에 나섰다.
A급 공모채 중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녹색채권으로 발행한 5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777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가산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53bp로 확정했다. 당시 가산금리밴드(-20~+20bp) 최하단보다 한참 낮았다.
SK렌터카는 이번 2·3년물 가산금리밴드 기준을 지난번처럼 개별민평 수익률로 제시했다. 가산금리밴드는 2·3년물 모두 '-30~+30bp'로 설정했다.
다만 이번에도 언더(under)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 이미 AA급에 근접한 가격이 선반영되어 있다.
2일 기준 국내 4대 채권 평가사가 책정한 SK렌터카 개별민평 수익률은 2년물 1.756%, 3년물 1.839%다. 같은 날 AA- 등급민평 수익률은 2년물 1.690%, 3년물 1.844%로 각각 6bp, 0.5bp 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한편 SK렌터카는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 3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으로부터 구매한 렌탈자산 대금 납입에도 700억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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