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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자율주행 수요' 잡는다…재고자산 확대 [인벤토리 모니터]삼성전자 외 신수익원 발굴 차원…회전율 15%→10% 저하, 영업현금흐름 횡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16 07:30:5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사(벤더) 파트론이 자율주행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를 늘리고 있다. 창고에 2023년 납품을 목표로 하는 전장용 원재료와 제품, 반제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재고관리의 효율성은 하락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트론의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1211억원까지 급증했다.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19.45%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10.11%에 그쳤다. 2019년 15.38%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재고관리의 효율성은 저하된 셈이다.

재고는 기업에게 판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지만 제때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면 언젠가는 손실로 돌아온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말 영업활동을 통해 순유입된 현금은 302억2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00억3195만원에 비해 증가폭이 미미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건 사업구조 재편과 궤를 같이 한다. 2018년부터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카메라모듈·안테나·렌즈 등의 부품 제조업에서 벗어나 전장 카메라모듈 쪽으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기 시작했다. 웨어러블, 무선통신 라우터 사업쪽으로 자산을 확대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주목했다. 파트론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부터 차량용 부품 유의미한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1년부터 자동차 사업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카메라 모듈 증가가 전망돼 업황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카메라가 단순 촬영뿐 아니라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하나의 센서처럼 진화하고 있다.

파트론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스마트폰 부품사다. 삼성전자에 부품 공급으로 얻는 매출 비중은 작년 말 82%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셈이다. 엠씨넥스와 함께 삼성전자 공급사 1, 2위로 자리매김해왔다. LG전자는 1%, 화웨이 등 해외업체 10% 등이다. 만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액세서리, 보안 업체 등 약 300여 곳과도 거래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형성했다. 파트론은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로 당기순이익이 한해 동안 61.9% 감소했다.
외형이 커지면서 운영·설비 관리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급증했지만 수익성이 저하돼 이를 충당할 여력이 없었다. 인건비, 전력, 원재료 등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용들이 고스란히 매출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삼성전자로 인한 수익성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삼성전자가 원가절감 방침으로 일관하면서 중국 업체와 판매단가 인하경쟁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파트론의 스마트폰 카메라 생산량은 작년 2019년 대비 11% 감소한 12억5000만대에 그쳤다.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탓에 은행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2016년 391억원에 불과하던 차입금은 2017년 말 1087억원으로 확대했다. 기존 10%가 채 안되던 차입금 의존도가 20% 대로 치솟았다.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31.4%에서 52.2%로 악화됐다. 재고자산까지 담보로 설정했다. 최근까지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차입금을 1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파트론은 신수익원으로 전장사업 부문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율주행용 카메라 수요에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용 카메라 상품들은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납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올해 6월 말 휴대폰부품과 기타부품(전장포함) 항목 등 재고자산을 1211억원까지 늘렸다. 2018년 734억원, 작년 976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장 등 기타항목의 원재료, 반제품, 상품이 전년말 대비 두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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