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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10년째 허주홍, C레벨 승진 여부 '눈길' [MZ세대 경영인 분석]허명수 GS건설 고문 장남, 싱가포르법인서 경험 쌓아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28 07:34:11

[편집자주]

전체 인구의 약 33%인 MZ세대는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경영인들도 젊어지고 있다. 총수 자제 중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5년생인 신입사원 Z세대까지 MZ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로 무장한 MZ세대 경영인들의 행보는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수'자 돌림을 쓰는 3세 가운데 막내인 허태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미 '홍'자 돌림인 4세가 요직을 차지하는 등 4세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GS 계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4세만 해도 10여 명이 넘는다. 50대부터 30대까지 나이 차이도 꽤 난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의 두 아들 허치홍 GS리테일 상무와 허진홍 GS건설 차장, 그리고 허명수 GS건설 전 회장(현 고문)의 두 아들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와 허태홍 GS퓨쳐스 대표는 공교롭게도 모두 MZ세대에 속한다.

이 가운데서도 허주홍 상무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 10년째 몸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GS칼텍스서 10년째 근무...여수 공장과 싱가포르 법인 주무대

1983년생인 허주홍 상무는 2012년 GS칼텍스에 대리로 입사했다. 올해로 10년째 같은 계열사에만 몸담고 있다. 대리로 입사 직후 여수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경질제품팀에서 해외 트레이딩을 담당했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4년 만인 2016년 초 차장으로 진급했고, 1년 만인 2017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승진과 동시에 싱가포르 법인(GS Caltex Singapore)으로 자리를 옮겼다. GS칼텍스가 1995년부터 운영 중인 싱가포르 법인은 원유·석유화학·윤활유 제품의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허 상무는 현지에서 제품 트레이딩, 파생상품(헤지) 거래 등을 담당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GS칼텍스의 핵심 계열사다. GS칼텍스 전체 매출액에서 싱가포르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GS그룹의 핵심인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거점이다.

싱가포르는 미국 걸프만, 유럽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과 함께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법인은 GS칼텍스 임직원에게 실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 상무에 앞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도 싱가포르 법인을 거쳤다. 허세홍 사장과 허준홍 사장은 허 상무와 6촌 지간이다. 세 명 모두 GS칼텍스로 입사해 싱가포르 법인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 상무는 2019년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임원이 되면서 싱가포르 원유팀장과 S&T본부 원유·제품트레이딩(Trading)부문장을 같이 맡게 됐다.

허 상무는 1년 만인 2020년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4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돌아와 생산DX부문장을 맡게 됐다. GS칼텍스 생산설비에 디지털 혁신을 입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생산DX는 지난해 GS칼텍스에서 새로 만든 부서로, 생산DX부문장인 허 상무는 현재 여수공장에서 근문하고 있다. 2012년 입사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 셈이다.

허 상무는 서울 본사에서 근무한 경험보다는 싱가포르법인과 여수공장에서 일한 시간이 더 많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주홍 상무는 싱가포르법인에 오랜 기간 근무해왔고, 현재도 여수공장에서 근무한다"면서 "허 상무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임원 초고속 승진...경영 능력 입증 '과제'

자손이 많았던 GS그룹 허씨 일가는 같은 4세 간이라도 나이 격차가 크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50대와 MZ세대에 속하는 30대가 섞여 있다. 4세 맏형 격인 허세홍 사장이 1969년생인 반면 MZ세대에 속하는 허 상무는 1983년생이다.

그 사이 중간 격이라고 할 수 있는 허서홍 ㈜GS 전무가 1977년생이다. 그보다 6살 어린 허 상무는 2년 전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가풍이 보수적인 GS그룹 내부에서 볼 때 초고속 승진 인사였다. 허 상무가 상무보로 승진하며 새롭게 임원진에 합류한 2019년 부친인 허명수 GS건설 고문은 세대 교체 차원에서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허명수 고문은 LG그룹 공동창업자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3남 고 허준구 회장의 4남이다.

*GS 4세 가계도(경영 참여자 한정)

GS 계열 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4세 경영인 가운데 상다수는 삼양통상, 삼양인터내셔널, 승산, 코스모스그룹 등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에서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받고 부사장직에 오른 후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긴 허준홍 사장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에서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허철홍 전무도 종국엔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뒤를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네오텍은 기업명에 ‘GS‘란 명칭이 들어가지만 GS 자회사는 아니다. 허씨일가가 최대주주인 GS건설과 마찬가지로 허정수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다.

별도의 사업체 없이 형인 허창수 명예회장을 도와 GS 계열사에만 몸담아온 허진수 의장과 허명수 고문의 자녀는 케이스가 다르다. 부친에게 물려받을 사업체가 없기 때문에 계열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 C레벨로 진급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허주홍 상무의 경우 GS그룹 지주사인 ㈜GS 지분 0.77%, GS건설 지분 0.35%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재계에서 MZ세대는 C레벨 경영자로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오너 4세가 다수 포진한 GS그룹의 경우 MZ세대에 속한 오너 경영진은 후계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재계 관계자는 "MZ세대인 4세들은 후계 경쟁보다 본인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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