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풀무원식품, 2년만에 완판 도전...CAPEX 부담 관건 [발행사분석]공모채 5년물 500억 발행 추진…해외법인 적자 지속, 수익성 개선 발목

최석철 기자공개 2021-09-28 08:31: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A-/안정적)이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 식품부문의 매출 증가세를 이끌어내면서 안정적인 사업 경쟁력을 과시했다.

다만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해외법인의 적자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꾀하면서 재무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여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관련 재무지표는 꾸준히 저하되는 추세다.

◇가산금리밴드 상단 넓혀 투심 조준…불안정한 A-등급 회사채 수급

풀무원식품은 9월27일 공모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5년 단일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신영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풀무원식품이 5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3년물 내지는 만기 30년 이상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왔다. 앞으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드는 만큼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이번 공모채는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만에 발행하는 공모채이기도 하다. 당시 모집액 600억원에 73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무난히 완판에 성공했다.

풀무원식품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5년물 개별민평금리 평균 대비 –10~+20bp로 제시했다. 지난 23일 기준 풀무원식품의 5년물 회사채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3.738%다.

상대적으로 밴드 상단을 열어 투심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으로 관측됐다. 현재 국내 회사채 시장은 AA급 이상의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A급 끝선에 선 A-등급은 공모채 수요를 모으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풀무원식품은 조달한 자금을 모두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0월에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700억원까지 순조롭게 증액이 이뤄질 경우에는 여유자금을 주요 원재료 구매에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불구 국내 매출 증가세 견조...영업현금흐름 상회하는 투자 단행
.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풀무원식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국내 신선식품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우수한 시장지위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두부와 콩류 가공제품, 생면과 냉동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국내에서는 견조한 B2C 수요와 함께 급식 및 외식 업계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식품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9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다만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식품사업이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투심을 저해할 수 있는 포인트다.

당분간 풀무원식품이 외형확장에 공을 들일 계획인 만큼 재무부담도 점차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간 자본적지출 규모는 1500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해외사업의 실적개선 추세와 설비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감안하면 영업현금창출력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상당부분이 투자재원으로 사용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309억원 수준에 이르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51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 해외사업의 실적개선과 설비 확장 등을 통한 매출 증대로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약 389억원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다.

중단기적으로도 자본적지출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법인의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아직 증설과 생산라인 이전 등의 투자 소요처가 남아있다. 국내에서도 가정간편식 관련 생면공장 신축, 생산·물류 자동화 등에 따른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