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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투자증권, 실무진 ‘폭풍 영입’...인력충원 선순환 [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②사업영역 확장에 맞춰 인재풀 확대…소형증권사 한계, 통큰 성과급 '당근책' 해법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01 08:47:27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R투자증권이 영업을 시작한 2019년 초부터 우수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빠르게 조직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이인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설립 멤버의 지근거리에서 인력 영입이 이뤄졌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사업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점차 인력풀(Pool)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IB 전문인력이 회사의 성과로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다. 통 큰 성과급을 제시해 조직원들이 함께 성과를 내고, 이런 성과가 좋은 구성원을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우수 실무인력 확충 속도...‘회사 네임밸류’ 아닌 인적네트워크 기반 인력 수혈

6월 말 기준 KR투자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등기임원 수는 45명이다. 대표이사 등 등기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원 수는 51명이다. 출범 직후인 2019년 3월 기준 전체 임원은 6명에 불과했지만 2년여만에 40명에 가까운 인력이 확충됐다.

이인혁 대표와 함께 KR투자증권 설립 당시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온 오성만 부사장과 서지석 전무 등 조직의 핵심 주축을 중심으로 실무 인력을 빠르게 영입한 결과다. 이 대표와 오 부사장, 서 전무 등은 과거 한맥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하며 연을 맺은 관계로 2018년 KR선물을 KR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

미등기임원 중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5명과 14명이 KR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으며 올해 2021년 상반기에만 16명이 새로이 합류했다. 영입된 이후 소기의 성과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임원도 상당수 있지만 이보다 인력 충원 속도가 더욱 빠르다.

‘채무증권 투자매매업’ 라이선스만 확보했던 2019년에는 주로 채권금융과 구조화금융을 다루는 인력이 주된 스카웃 대상이었다. 회사의 기틀을 마련하던 시기인 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초기에 합류한 임원 중 KR투자증권 유상증자에 개인으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사례도 많다.

이듬해인 2019년 말 ‘채무증권 투자매매업(인수업 포함)’과 ‘채무증권 투자중개업’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인력풀을 PF금융과 매크로투자, 부동산금융, 캐피탈마켓, 매크로투자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했다. 현재 채권 관련 라이선스를 대부분 확보한 만큼 모든 영역에 걸쳐 인력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R투자증권에 새로이 합류한 인력 중 절반 이상이 이인혁 대표과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었던 인원이다. 초창기에는 이인혁 대표 등 초기 멤버의 인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영입이 이뤄지면서 이 대표가 일했던 한맥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 등에서 이동이 잦았다.

하지만 점차 최근에는 합류한 인력이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등 인력 풀이 더욱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인력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영업에 주력하는 임원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백오피스 인력도 빠르게 확대됐다. 2019년 초 28명에 불과했던 전체 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114명으로 증가했다.


◇성과에 확실한 보상 약속...신기술사업금융 진출 '초읽기', 전문인력 수혈

현재 KR투자증권의 영업본부는 총 14개로 사업적인 요소는 이인혁 대표가 총괄하는 구조다. 아직 회사의 내부조직 틀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팀 단위로 회사를 옮긴 사례도 많아 조직도상 직제가 온전히 정비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KR투자증권은 영업인력에게 상당한 성과 보상을 지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추가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둔 일부 팀 소속 직원에게는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56억원)을 웃도는 187억원을 임직원 급여로 지급할 정도였다.

올해 역시 경영성과에 따라 통 큰 보상이 주어질 계획이다. 소형 증권사인 만큼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당근책이다. 회사의 네임밸류보다는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우수 인력을 확보해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이다.

KR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우수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갈 계획이다. 현재로서도 웬만한 업무를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향후 덩치를 키우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이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금감원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대로 그에 맞는 인력도 추가 보강할 예정이다.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 리테일 영업이나 자기자본 투자가 아직은 여의치 않은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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