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1년 만에 P-CBO '노크' 발행사 3곳, 총 1000억 규모…금리 인상기, 여전채 조달여건 악화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01 08:47:1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신용보증기금에서 지원을 받았다. 여전사가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1년 1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여전채를 발행하기가 어려워지자 정부정책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과 엠캐피탈, 한국캐피탈이 28일 P-CBO를 발행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엠캐피탈은 각각 325억원, 한국캐피탈은 35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3년물로 동일하다.
조달금리가 눈에 띈다. 애큐온캐피탈과 한국캐피탈은 2.454%, 엠캐피탈은 2.554%에 자금을 조달했다.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8일 3년물 기준 애큐온캐피탈(A0)의 개별민평금리는 2.756%, 한국캐피탈(A0) 2.561%, 엠캐피탈(A-) 3.004%다.
여전채로 조달하는 것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엠캐피탈은 29일 3년물 여전채를 2.938%에, 애큐온캐피탈은 2.697%에 발행했다. P-CBO 조달금리와 20~40bp가량 차이가 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하고 조달수단을 다각화하고자 한 달 전 P-CBO 발행을 신청했다”며 “결과적으로 P-CBO로 자금을 조달하는 편이 공모로 여전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조달금리 측면에서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를 비롯해 여전사가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활용한 것은 지난해 8월 메리츠캐피탈이 마지막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이 경색되자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전사에게도 P-CBO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7월 한국캐피탈이 첫 수혜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올해 5월 이후 일반기업뿐 아니라 여전사에게도 조달 관련 수수료를 인하해줬는데 이 덕분에 여전사의 P-CBO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활용하는 여전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여전채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신용도가 좋은 카드사 발행물량조차 열흘 넘게 유통되지 못하며 미매각을 내는 형국이다.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ople in Showbiz]'다양성' 잡은 쇼노트, 카카오와 시너지 본격화
- 탁영준, SM 3.0 전면에 "멀티 프로덕션 안정성 강화"
- [Musical Story]롯데컬처웍스의 '도전', 영화 IP로 창작 뮤지컬 제작
- 테디의 더블랙레이블, 외형 성장 '가속도'
- [People in Showbiz]"유니스, F&F엔터 유니버스의 화려한 시작"
- 하이브 방시혁, 엔터사 오너 중 '배당킹'
- [People in Showbiz]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마니아 성지로…넥스트스텝은
- [Musical Story]인터파크의 '과감한' 투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 지니뮤직 새 수장 서인욱, 음악사업 부진 돌파구는
- [Musical story]한국 뮤지컬 태동기 이끈 삼성영상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