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뱅킹앱에 페이 탑재 '종합결제서비스' 포석 우리카드, 은행계 레버리지 최대 활용…지급결제업 최적화 환경 찾기
김현정 기자공개 2021-09-30 07:52: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이 지급결제사업에서 협업해 뱅킹앱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페이서비스를 선보였다. 양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해당 인-앱 서비스를 추후 은행업의 종합결제서비스로 확장 가능성까지 확인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양사 모두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우리카드 스마트앱 가입 고객 외 은행앱을 통한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유효계좌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디지털혁신부와 우리카드 디지털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 공동 프로젝트에 들어갔고 최근 우리WON뱅킹에 '우리페이'를 탑재한 간편결제서비스를 내놓았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제공하는 간편결제서비스는 은행앱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일례로 고객이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때 카드사를 선택하면 카드 결제창이 뜬다. 이제 우리카드를 선택하면 ‘우리카드앱’으로 결제를 할 것인지, ‘우리은행앱’으로 결제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은행앱이 편한 고객이라면 은행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는 셈이다.
이를 처음 제안한 쪽은 우리카드였다. 카드업계는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로 크게 나뉘는데 우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로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지급결제업에서 은행과 콜라보를 하게 되면 우리카드 스마트앱에 가입된 고객들 외 은행 뱅킹앱으로부터 이용자를 추가로 얻게 된다. 우리카드로서 디지털 페이먼트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생긴다. 우리페이를 통해 결제되는 카드 수수료는 당연히 우리카드로 귀속된다. 은행앱 이용자가 카드 고객화됨에 따라 경제적 이득도 커지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유효계좌가 증가한다는 이점이 있다. 계좌는 개설돼있지만 유령계좌로 있는 경우가 많다. 활성화 고객이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 계좌기반 결제 서비스라는 게 통장에 돈을 넣어서 체크카드처럼 쓰는 구조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우리은행에 유효계좌가 증가하게 되는 채널이 열린 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빅테크 위협도 큰데 은행계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하는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며 “은행의 기존 캡티브를 활용하겠다는 디지털 전략이고 우리금융그룹만이 유일하게 은행앱에서 결제가 가능한 페이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해당 서비스를 그룹 차원의 종합결제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빅테크사의 종합지급결제 라이선스와 관련해 은행권이 위기감을 안고 있지만 사실상 은행앱이 종합지급결제업에 가장 적합한 앱이라고 설명한다. 리테일 뱅킹 산업이 망할 리가 없는 만큼 서둘러 은행 고객들을 결제 시장으로 끌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관계자는 “고객이 결제앱으로 은행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빅테크 앱으로 가지 않고 결제하기 위해 은행앱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이미 수많은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이 페이먼트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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