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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한숨 돌린 밸류 논란…정치권 압박 '관건' ‘성장률 조정 EV/Sales 배수’ 지표 적정성 확인…10월 '플랫폼 국감' 개막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07 13:21:2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두 차례에 걸쳐 IPO 일정이 미뤄지는 등 상장까지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아온 밸류에이션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렸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 정정을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논의를 지속해온 만큼 사실상 밸류에 관해서는 당국과 교감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8월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오히려 할인 전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1조원 높였었다. 이번 정정으로 카카오페이 본연의 밸류가 적정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서비스 중단에도 밸류 유지...금감원 심사 통과 '청신호'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두 번째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일정을 약 3주 미루면서도 공모주식 수와 공모가밴드는 그대로 유지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규제 강화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불과한 데다 향후 사업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정정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금융감독원과 정정 내용과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지속해온 만큼 사실상 밸류에 관해서는 금감원과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밸류에이션 적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렀다. 밸류 방식을 국내에서는 낯선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기업가치/매출액(EV/Sales)’을 사용한 데다 페이팔과 스퀘어 등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는 기업을 피어그룹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계열사이자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2주 간격으로 공모에 나서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역시 단번에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요인으로도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는 정정을 통해 할인 전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약 1조원을 늘린 17조7968억원으로 제시하는 강수를 뒀다. 대신 할인율을 21.51~48.49%에서 31.28~54.19%로 높여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6000~8000억원 가량 낮췄다.

이에 오히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밸류 방식과 규모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던 만큼 밸류 산정을 다시 진행할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밸류에는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금감원으로부터 긍정적인 시그널을 받아낸 모습이다. 공모가밴드 산정에 적용하는 할인율 범위를 확대해 ‘성장률 조정 EV/Sales 배수’ 지표에 따른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지난해 이어 올해도 카드사와 수수료 공방 예고

규제 강화라는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났지만 당초 제시했던 카카오페이 본연의 밸류가 적정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감원의 제동 이후 각각 공모가 기준 밸류를 2조~3조원 낮춰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던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카카오페이 IPO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앞으로 국내 플랫폼회사의 새로운 기업가치평가 모델로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기업가치/매출액(EV/Sales)’가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 역시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물론 카카오페이로서는 마냥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8월 중순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11월 초로 넘어가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금리인상 등으로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공모주 시장의 투심이 진정세를 접어들고 있는 데다 10월 국감을 전후로 또 다시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1일부터 3주간 국감이 진행된다. 이번 국감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등 플랫폼기업의 주요 경영진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전면에 제기되면서 이른바 '플랫폼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감에서도 카드사와 빅테크 간 수수료 형평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앞두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상당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는 지난해보다 더욱 플랫폼 기업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권과 여론에서 ‘카카오 때리기’가 지속된다면 금융당국으로서도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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