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원 비서실 축소 ‘디지털 비서’ 도입 수평적 조직문화·업무 디지털화 포석, 신한DS 통해 시스템 개발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06 07:48:3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행장 이하 임원 비서실을 축소하고 해당 인력들을 전국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서다.대신 부행장급 임원들에게 제공했던 비서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한다. 임원들의 업무를 돕고 일정 등을 관리할 일명 ‘디지털 비서’ 시스템을 도입한다. 계열사인 신한DS에 요청해 임원들 전용 비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달 초 부행장급 비서실을 축소했다. 비서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전원 지점으로 인사발령했다. 관련 인력은 약 21명 가량이다.
기존에 비서업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체하기로 했다. 부행장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업무 및 일정 관리 등을 손수 처리하고 임원들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재 계열사인 신한DS에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 일부 디지털로 대체하기 힘든 업무의 경우 경영 지원팀에서 보조하기로 했다. 지원팀은 현실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일들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진 행장은 2019년 은행장 취임 당시부터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해왔다. 매년 신년사 때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분위기를 환기해왔고, 올해는 이를 더 강조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해 초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직급을 없애는 시도를 했다. 과장·차장 등 기존 직급 대신 부서마다 호칭을 자율적으로 정해 사용하도록 했다.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단일화해 일부 부서에서는 '프로' ‘수석’ 등 호칭을 사용 중이다.
지난 8월 진 행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부행장 및 임원들에게 '직원과의 소통'을 외치며 집무실의 출입문 개방과 모든 가림막 철거를 지시했다. 결재와 회의,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직원과 임원간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절차에 보다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에서다.
진 행장은 임원과 직원들간 경계를 허물고 업무 능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직적인 조직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임원실 ‘장벽’을 허물어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비서실 축소는 디지털금융의 완전한 실현이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한은행은 임원들의 일정과 주요 업무를 직접 관리하고 임원간 서로 공유하도록 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DS에서 관련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진 행장은 디지털금융을 경영 현안 우선순위에 두고 상품판매 및 영업현장 뿐 아니라 일선 업무 전반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업무 프로세스를 강조해왔다. 일례로 매주 진행되는 임원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디지털 비서 시스템이 도입되면 신한은행의 업무 프로세스는 크게 진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업무 전반에서 디지털금융을 실현하는 국내 최초의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려있는 만큼, 전방위적 DT를 추진하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인재 영입의 문턱을 더 낮추겠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에 최적화된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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