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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날개 단 알루미늄]'2세 경영 안착' 조일알미늄, 금융업 손떼고 본업 집중②이재섭 회장·이영호 부회장과 함께 MS저축은행 지분 정리, 7억 손실 감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13 07:59:06

[편집자주]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공급망)에 속한 알루미늄 업체들이 전방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재로 가공할 알루미늄 원자재 확보와 동시에 공급 확대를 위한 증설 투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에 포함된 알루미늄 관련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현황,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섭 조일알미늄 회장이 승계 퍼즐을 모두 맞췄다. 보유 중인 저축은행 지분은 증여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금융업을 정리하고, 제조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장남 이영호 조일알미늄 부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계열 구조도 단출해졌다.

코스피 상장사 조일알미늄은 보유 중인 MS상호저축은행(이하 MS저축은행) 지분(5.73%)을 매각 중이다. 이 회장(지분 59.4%)과 조일알미늄 1대주주인 조광(20.56%), 이 부회장(4.45%)도 지분을 내놨다. 지난 4월 SK증권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SK증권은 MS저축은행 지분 93.57%를 360억원에 사들인다. 금융위원회 승인이 떨어지면 거래가 마무리된다.

MS저축은행은 조일알미늄에 비해 승계 속도가 더뎠다. MS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지분 59.45%를 보유한 이 회장이다. 이 부회장이 가진 지분은 4.45%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조광과 조일알미늄이 각각 지분 20.56%, 5.73%를 나눠 가지고 있었다.


조일알미늄은 일찍이 2세 승계를 끝냈다. 2009년 4월 이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지분 22.39%를 증여하면서 장남 승계를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증여 직후 이 부회장은 지분율 41.79%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증여세 일부를 물납(지분 10.08%)하면서 지분율은 31.72%로 하락했다. 2015년 이후 보유 주식 수 변동은 없었다. 다만 발행 주식 수가 늘어 지분율은 18.59%(1907만4990주)로 조정됐다.

이 부회장은 1985년부터 조일알미늄에 몸담았다. 기획 담당 전무, 업무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04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07년 이 회장이 조일알미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2세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조광은 승계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조광을 중심으로 지배력 재편에 들어갔다. 이듬해 이 부회장이 조광 최대주주에 올랐다. 조광은 조일알미늄과 MS저축은행 지분을 늘려갔다. 187억원을 써서 조일알미늄 지분 25.53%를 취득했다. MS저축은행 지분 20.56%를 보유하는 데 102억원을 투입했다. 이 부회장은 조광 지분 77.24%를 가지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있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금융업에서 손을 떼면서 조일알미늄과 조광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취득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MS저축은행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이다. SK증권이 밝힌 취득금액으로 역산한 주당 거래가격은 9040원이다. 조일알미늄과 조광이 받는 지분 매각대금은 각각 19억원, 86억원이다. 취득원가보다 각각 7억원, 16억원 손해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수령할 금액은 각각 248억원, 19억원이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사업성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SK증권이 최근 MS저축은행 수익을 보고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일알미늄을 토대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조일알미늄은 이 회장이 1974년 설립한 조일알미늄공업사에서 출발했다. 1985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1988년 코스피 상장사 반열에 올려놨다.

1993년 성림상호신용금고(현 MS상호저축은행)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2000년 대구시 소재 3개 상호신용금고를 흡수 합병하고, 2개 상호신용금고 자산·부채 계약을 이전받아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MS저축은행 매출은 257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집계됐다.

MS저축은행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은 조일알미늄 경영에만 주력할 여건이 만들어진다. 조일알미늄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해 오랜 적자를 끊어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열간압연설비 증설에 150억원을 투자하며 2차전지 소재 원재료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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