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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성]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그룹지배력 영향은전자·생명·SDS 지분 일부 매물로…SDS는 추가 매각 가능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13 08:08:2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와 생명, SDS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여기에는 삼성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 0.33%도 포함돼 있다.

매각 대상은 홍라희 여사, 이부진·이서현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았다. 오너가 지분율이 축소되지만 삼성물산을 고리로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공고해 지배구조상 리스크는 크지 않다.

상속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는 삼성생명 지분을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생명 지분 일부를 내놓더라도 그룹 지배력 약화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다만 삼성SDS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와 무관해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오너 일가는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SDS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회장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에 해당하며, 8일 종가(7만1500원)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가치는 1조4258억원에 달한다.

홍 전 관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1억3724만4666주(2.3%)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이번에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97%로 줄어든다. 6월 말 분기보고서 기준 이 부회장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1.16%인데, 20.83%로 감소하게 된다.

앞서 홍 전 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각각 1.39%, 0.97%를 상속받은 바 있다.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홍 전 관장은 상속세로 약 3조1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오너 일가는 금융권 대출과 배당, 주식공탁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왔는데 주식 매각 카드를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1조원의 차입을 끌어왔다. 2%대 대출금리를 매달 내는 것도 부담인 데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녹록치 않다보니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8일 종가 기준 2422억원)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3억원)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422억원)에 대해 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오너가 입장에서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를 위해 가족들이 힘을 보태야 하는 만일의 사태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세금을 감당하려면 당장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로 이어지는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상속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한 터라 가족들도 지분 일부 처분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상속 과정에서 유족들이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수 있었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이 0.06%로 낮았는데, 이 회장 주식 10.44%를 상속받았다.

이 부회장은 기존에도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97%)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 회장 지분 0.64%를 추가로 받았다. 삼성전자 직접 보유 지분도 기존 0.7%에서 1.63%로 조금 늘어났다.

삼성SDS의 경우 오너 일가 지분율이 줄어도 삼성 지배구조 형태상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약화에는 큰 영향이 없다. 이런 이유로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 일부를 마련할 거란 건 예견됐었다.

삼성 일가는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납부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추후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6년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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