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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회장 역할 축소, '오너경영' 전환 수순 부회장 4명 탄생...조선·에너지·건설기계 부문에서 경영능력 시험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13 09:29:2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에서 모두 물러나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만 맡는다. 권한을 일정 부분 내려놓은 대신 4명으로 이뤄진 부회장단이 권 회장의 역할을 나눠 맡는다. 사실상 오너경영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12일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와 동시에 권오갑 회장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권 회장은 이제 정기선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만 맡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권오갑 회장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정계에 입문한 1988년 이후 3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권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중공업에 몸담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 구원투수로 투입돼 구조조정과 함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에 몸담은 이래 해마다 역할이 확대돼 왔다. 권 회장이 권한을 일정 부분 내려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오너경영 시대가 임박하면서 권 회장 역시 자연스럽게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는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오너경영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권 회장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는데 이제 이 역할을 마칠 때가 됐다는 의미다.

4명의 부회장이 탄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오너경영 시대에 맞는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필요하는 내부 공감대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1명이 많은 권한을 갖기보다 전문성을 갖춘 부회장들이 정기선 사장을 보좌하며 자신의 부문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4명은 현대중공업의 핵심사업인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부문에 오랜 기간 몸담아 관련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4명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본업인 조선업에서 오래 몸담았다는 점에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주목받는다. 가 부회장과 한 부회장은 정기선 사장과 함께 미래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 인물로 꾸준히 꼽혔는데 이번에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가삼현 부회장과 한영석 부회장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영석 부회장은 1979년, 가삼현 부회장은 1982년 각각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년 이상 회사에 몸담고 있다. 2명 모두 내부 출신이자 조선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업과 설계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가삼현 부회장은 영업 전문가, 한영석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 다르다.

가삼현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중공업 런던지사장을 거쳐 선박해양영업 사업대표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한국조선해양 대표를 맡고 있다.

한영석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서 설계, 생산의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18년 말 현대중공업에서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룬 경험도 있다. 그러다 2020년 3월 가삼현 부회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기면서 한영석 부회장이 현대중공업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강달호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손동연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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