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700억 유증' 자이언트스텝, M&A 시동…신사업 투입 [IP 확보전 빅뱅]③스튜디오 증설·버추얼 휴먼 R&D 강화, 하승봉 대표 지배력 확고

윤필호 기자공개 2021-10-18 07:30:05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영상 전문업체 자이언트스텝이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성장하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시장을 주도할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중장기로 추진하는 미래형 사업에 필요한 기술 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자이언트스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12월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는 5만5500원이며 보통주 126만1262주를 발행한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대비 13%에 해당한다. 청약예정일은 우리사주조합이 12월 9일, 구주주는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자칫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확고한 주식 소유를 통한 자신감이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 하승봉 대표(지분율 18.92%)와 부인 강연주 씨(15.46%)가 총 34.38%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 특수관계인 보유분까지 합치면 54.65%로 전체 주식의 절반을 넘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시설자금으로 150억원을 편성했는데 주요 사업인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증설에 활용한다. 리얼타임 엔진 솔루션과 결합한 스튜디오를 구축해 제작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고 고객사도 광고 중심에서 영화 등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맡은 VFX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VFX 사업은 그동안 광고 분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리얼타임 엔진 도입에 따라 제작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영화 분야 비중도 늘리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 원작 웹툰 ‘하이브’ 영화 제작에서 VFX 등 시각 및 특수효과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운영자금으로 들어가는 150억원은 자리를 잡아가는 버추얼 휴먼 사업의 솔루션 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한다.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버추얼 휴먼을 실제 엔터테이너처럼 활용해 광고와 음반, 영화 등 분야의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순차적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가장 많은 400억원은 신규로 추진하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 필요한 M&A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중장기 미래형 사업으로 '풀(Full) 3D 메타버스 온라인 서비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VFX 등 첨단 영상제작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완전 자율형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자금 확보 시기를 고려해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실사 중이거나 검토 단계인 다수 업체가 물망에 올랐다. 자이언트스텝은 업체 선정 시 공시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유상증자 700억원 가운데 150억원은 버추얼 스튜디오 증설, 150억원은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400억원은 실력 있는 업체를 섭외해 M&A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니지먼트 사업을 넓히기 위해 기술 인력도 추가로 채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회사를 인수하는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