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지킨다는 삼성SDS, 직방 홈IoT 딜 변수되나 두 회사간 처우 차이 커, 희망자 전직 실효성 의문
감병근 기자공개 2021-10-20 08:10:5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방이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팀을 인수하는데 인력규모와 구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이동시키지 못하면 인수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인력 대부분을 품기엔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1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14일부터 삼성SDS 홈IoT 사업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사는 6주로 계획돼 있다. 삼성SDS는 부사장 명의의 공지를 통해 실사 진행사실을 임직원들에게 알린 상태다.

아직 실사 초기지만 삼성SDS 내부에서는 홈IoT 사업팀의 인력규모와 구조를 고려하면 직방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직방이 인수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홈IoT 사업팀 직원 가운데 잔류를 원하는 직원은 모두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와 직방의 급여 격차,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특유의 소속감 등을 감안하면 직원 상당수가 잔류를 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평균연봉을 살펴보면 삼성SDS는 9900만원, 직방은 4400만원 수준이다.
삼성SDS에서 팀 단위 조직은 4~5개 그룹을 갖추고 있다. 1개 그룹은 7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홈IoT 사업팀 인력도 이에 맞춰 2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력규모를 갖추고 있고 이는 직방 전체 직원 수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삼성SDS 잔류 인력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상대적으로 조직 규모가 작은 직방은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통해 시니어급 IoT 개발자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IoT 사업팀 직원 상당수가 잔류를 선택한다면 직방은 역대급 대규모 채용을 추가로 진행해야 할 수 있다. 직방 입장에서는 홈IoT 사업팀 인수에 들이는 비용과 노력이 너무 크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잔류 인원 규모가 매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직방과 삼성SDS가 위로금, 처우보장 등을 직원들에게 제안해 이동을 독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S는 2016년 차·부장급 인력을 에스코어, 시큐아이 등 자회사로 이동시키기 위해 격려금과 일정 연봉을 퇴직시 지급한 바 있다. 삼성SDS 사원협의회는 공지를 통해 이동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한 내용은 실사 이후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삼성SDS 홈IoT 사업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2015년 교육콘텐츠사업팀 분할 당시처럼 대부분 인력이 자리를 옮겨야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SDS는 2015년 자회사인 e러닝업체 멀티캠퍼스(당시 크레듀)에 교육콘텐츠사업팀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겼다. 당시 200여명에 달하는 인력 대부분이 자회사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직방 입장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전직을 선택하는 것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S는 최근 공채 규모를 줄이면서 인력구조가 역피라미드형을 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서에서 막내 직원이 연차 5년 이상”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2~3년 뒤에는 각 팀 내에 대리급 사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고연차, 고연봉자가 많은 인력구조를 감당하기가 직방으로서는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인원을 넘겨받을 수 있느냐가 이번 매각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직방이 실사를 통해 홈IoT 사업팀의 인력구조와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게 되면 적정 인원 규모와 구성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삼성SDS 홈IoT 사업팀 주니어급 직원 가운데는 이번 이동을 커리어를 다양하게 쌓을 기회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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