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상경영 선포 2년' 현대일렉트릭, '정상궤도' 안착 저탄소·그린뉴딜 덕 ESS 신사업도 청신호…"미국시장 개척"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28 09:59:2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9월,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겹친 현대일렉트릭은 이사회를 열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에 나섬과 함께 비핵심자산 처분이 이어졌다.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했다. 당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직을 맡았던 조석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비상경영이 선포된 후 2년이 지난 현재 현대일렉트릭의 재무와 실적 상황은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최근 '친환경'이 재계의 화두가 되면서 현대일렉트릭이 시도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27일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41억원, 7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9%로 견조하다고 보기는 힘든 실적이나 이번 분기는 미국 애틀란타 판매법인의 캐나다 반덤핑 관세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또한 3분기는 현대일렉트릭이 계절적으로 약한 분기다. 여기에 전력기기 부문 주요 납품처인 한국전력 계열 물량의 납기가 일부 연장되면서 매출도 힘을 받지 못했다. 이 물량은 4분기로 실현돼 4분기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 회복과 함께 수익성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부진을 고려해도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어느정도 '안정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누적 실적을 비교하면 단서가 나온다. 2019년에는 3분기 누적 연결 매출과 영업손익이 각각 1조2088억원, 마이너스(-) 1166억원이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연결 매출과 영업손익이 각각 1조3160억원, 300억원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익 520억원에 이어 정상궤도에 오른 셈이다.

재무구조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2년 전인 2019년 3분기 말 현대일렉트릭의 연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15.3%, 70.5%였다. 특히 순차입금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은 당시 현대일렉트릭의 과도한 차입금의존도를 가늠케 한다. 당시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은 130%에 달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이 비율들은 모두 내려갔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00%로 여전히 낮다고 볼 수는 없는 수치지만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은 82%로 하락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보유 현금이 늘어나자 자본확충 효과로 순차입금비율이 31%로 떨어졌다. 2년 전 보다 약 40%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여기에 현대일렉트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유망 산업으로 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과 재무 전망에 고무적이다. 작년부터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현대일렉트릭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은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한전으로 발주한 50메가와트(MW) 규모의 '제주 FR ESS'가 대표적이다. 수주금액은 170억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향후 ESS 산업에 관한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ESS 없이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이 다방면으로 좋아질 시그널들이 있다"라면서 "국내 시장보다는 북미 시장에 중점을 두고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업체들과 미팅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