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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현금곳간 '두둑한' 기아, 배당 확대하나자산 28%가 현금, 올해 3.2조 증가…사측 "기업 가치 제고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28 09:59: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현금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전체 자산 대비 30%에 육박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25년까지 추가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기아가 넉넉한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친화 확대에 시동을 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동성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은 만큼 기존 배당정책에 일부 변화를 줄 지 모른다는 기대에서다. 기아 측은 즉답을 하진 않았다.

기아는 27일 오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에 매출액 17조7530억원, 영업이익 1조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579.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1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도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수익성 확대에 힘쓴 결과다. 특히 가용할 수 있는 재고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눈에 띄는 건 현금보유량이다. 3분기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이 17조8950억원으로 작년 말(14조7160억원) 대비 3조179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64조4930억원)의 27.7%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보유현금에서 차입금을 제한 순현금은 더 많이 늘었다. 작년 말 4조5490억원에서 9개월 만에 8조8490억원이 됐다. 이 기간 차입금을 1조1210억원 털어내 기존 10조1670억원에서 9조460억원으로 줄인 영향이다. 순현금 증가량(4조3000억원)이 누적 영업이익(3조8905억원)을 상회한다.

이에 대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재고에 묻혀있던 유동성이 실현돼 영업익 이상의 순현금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아 재무상황의 유동성 부분이 크게 개선되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유동성을 좀 더 가져가는 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5년까지 좀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달러, 유로 등 현지 기축통화 베이스로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재무상황 가져가는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주주친화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혹시 모를 유동성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기아는 작년 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배당성향에 따라 연말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2022년을 기준 삼아 배당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진 배당성향을 25~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후엔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우선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일단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해 해당 기준에 맞춰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배당금을 1000원으로 책정해 배당성향을 27%에 맞췄다. 앞서 2016년까진 15% 내외로 배당성향을 유지하다 2017년 두배 이상 높였다. 그러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26% 내외로 이어오고 있다.

이날 컨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주 부사장은 "손익이 개선되는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숙제가 있으니 배당도 확대는 시켜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유동성과 내부적인 수익부분의 사용 형평성, 주주가치 제고 등 전반적인 상황 고려해 현명한 배당정책 가져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하게 가이던스를 주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긴 셈이다. 이에 추가적인 질문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배당에 대한 언급 대신 "진정한 주주를 위한 방법은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올리고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제품의 손익구조를 단단하게 하는 것을 더욱 튼실히 할 것"이라며 "그 결과가 자연스럽게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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