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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장 냉각에도 공모채 오버부킹...선제조달 성공 [Deal story]금리 인상 부담, 증액 여부는 아직...7200억 수요, 모집액 대비 5배 경쟁률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29 14:32: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올해 네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넉넉한 자금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했다. 모집액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요다. 금리는 앞선 발행 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다. 모집액 기준 민평 대비 높은 수준에서 기관 주문이 몰렸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오버부킹만으로도 선방이라 볼 수 있다. 발행이 예상됐던 AA급 이슈어 다수가 올해 말 발행 일정을 연기한 상황에 수요예측이 이뤄졌다. 금리 등 내년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선제적 조달로 장기물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1500억 모집에 총 7200억 주문 받아

SK㈜는 28일 공모채 15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7200억원의 주문을 모집했다. 트렌치(만기 구조)별로 3년물 500억원, 5년물 600억원, 10년물 4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3년물에 3000억원, 5년물에 2900억원, 10년물에 1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이번 3·5·10년물은 올해 들어 네 번째 발행하는 공모채다. 앞서 이미 1조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만큼 이번에는 모집 규모를 소폭 줄였다. 지난 2월과 6월, 9월에도 트렌치를 동일하게 구성해 각각 3000억원의 자금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참여액은 각각 1조3800억원, 8900억원, 9200억원으로 모집액 대비 세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 랠리를 이어갔다.

이번에도 증액 한도를 최대 1900억원까지 열어둬 발행 규모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 올 11월 29일 1300억원, 12월 2일 10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인 만큼 조달 규모 확대에 소극적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9월 조달대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산금리밴드를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20~+20bp로 제시했다. 28일 기준 SK㈜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2.448%, 5년물 2.645%, 10년물 2.704%다. AA+등급 민평 금리와 비교해서는 소폭 낮지만 직전 발행인 9월에만 하더라도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한 발행 금리가 3년물 1.869%, 5년물 2.088%, 10년물 2.282% 수준이었다. 50bp 가량 금리 부담이 심화된 상황이다.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3년물 0.413%, 5년물 0.350%, 10년물 0.284%로 점점 좁혀져 있다. 모집액까지 개별민평 보다 3년물은 +3bp, 5년물은 +6bp, 10년물은 +12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SK㈜는 빠르면 이날 중에 대표 주관사와의 협의를 거쳐 증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만기채, 기업어음(CP) 등의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000억원 규모의 7년물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12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CP가 만기를 맞는다.

◇AA+ 유지, 안정적 평가...실적 반등, 투심 뒷받침

SK㈜는 올 하반기들어 금리가 상당 부문 뛰었지만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탄탄히 뒷받침되면서 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 2015년부터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영향이 컸다. SK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위상, 안정적인 배당·상표권 수익, 우수한 재무 융통성 등도 감안돼 국내 최고 수준인 AA+ 등급으로 평가됐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이엔에스 등 주력 계열사를 사업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통신,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올 상반기 기준 19조원 규모다. 총 자산의 75.1%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이엔에스 등 3곳이 58.4%를 차지한다.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장기물 투심을 견인했다.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45조6555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41조9303억원 대비 8.88%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 2조7622억원이 발생해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SK이노베이션계열이 2021년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으로 재고 이익이 확대됐다. 1조9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SK㈜는 올 12월 1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8월 20일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분할신설회사) 소규모합병을 결의했다. SK머티리얼즈가 지주사업부문을 제외한 특수가스 등 나머지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방식으로 분할해 SK머티리얼즈를 설립하면, 존속하는 SK머티리얼즈의 지주사업 부문을 SK㈜가 흡수합병하는 안이다. 합병 비율은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1.58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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