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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IPO 1년만에 1700억 조달…해외 성과 '주목' 인슐린 주입 패치 매출 괴리 심화, 몸값은 '3배' 점프

심아란 기자공개 2021-11-01 11:20:1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린 펌프 전문 기업 이오플로우가 상장 직후 시장성 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초 350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발행한 데 이어 1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재원을 확보해 주력 제품인 이오패치(EOPatch)의 해외 진출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하진 못했지만 밸류에이션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요예측 당시 기관들의 청약 참여는 저조한 편에 속해 공모가는 밴드 중하단 수준에서 결정됐다. IPO를 통해 총 266억원을 마련했다.

공모 자금은 2024년까지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상장 직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7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상장 4개월 만이던 올해 1월에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모 전환사채(CB) 3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어 28일에는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1352억원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주력 제품의 유럽 수출과 국내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생산 설비에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인공췌장 제품 임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오플로우의 주력 제품은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인슐린의 기초 주입과 식사 주입을 조절한다. 이오패치는 한 개당 약 3.5일 동안 사용한 후 교체하는 일회용 제품이다. 이오플로우는 당뇨병 환자 한 명당 연간 104개를 소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오패치는 IPO 이전에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오플로우는 작년부터 이오패치의 판매와 수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오패치 판매로 11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실제 매출액은 1억4200만원으로 예상치와 98%의 괴리율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보다 론칭 시기가 지연되면서 4월부터 공식 판매가 이뤄진 탓이다.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의 유럽 출시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지만 연내 목표치를 채울지는 미지수다. 유럽 판매 파트너사인 이탈리아의 메나리니(Menarini)와 남미 업체로부터 주문 받은 규모는 105만달러(약 13억원)에 그친다.

다만 회사 측은 여러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주, 남미, 중동, 중국 등 해외 판로 확장에 힘쓰는 만큼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한다. 일부 업체와는 전략적 관계를 맺고 사업적 협력점을 찾고 있다.

8월에는 혈당측정기 기업인 유엑스엔을 상대로 3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했다. 현재 중국 진출 파트너사인 시노케어(Changsha Sinocare Inc) 몫으로 92억원어치 신주 발행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오플로우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로 1년 전 상장 밸류(2072억원) 대비 3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재진 대표의 지분율은 19%대를 기록 중이다. 미상환 CB와 유상증자 신주 등의 잠재 주식을 고려할 경우 김 대표의 지분율은 15%대까지 내려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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