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리인상기 ‘사모대출펀드’가 뜬다 [PB센터 풍향계]1~2년 단기·4~5% 확정금리…엑시트 분양률 달성 등 안정성 ‘매력’

이민호 기자공개 2021-11-02 07:34: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를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1년 수준의 짧은 투자기간에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는데다 엑시트 분양률을 이미 달성하거나 담보를 설정하는 등 안정성을 보강하면서 선호도를 늘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매사들이 PDF 소싱 확대를 추진하면서 관련 상품에 강점을 보유한 운용사와의 미팅도 늘리고 있다.

판매사들이 PDF 모시기에 나선 데는 고액자산가 고객 중심으로 대출형 상품에 대한 가입 수요가 최근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는 내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단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수익률이 낮아져 자산 포트폴리오 중 안정투자분에서 주로 배분하던 채권형펀드의 기대수익률도 하락한다.

여기에 미국증시를 제외하면 여전히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제한된데다 내년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중 안정투자분 자체의 비중을 소폭 늘린 점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전통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어났고 특히 채권수익률을 웃돌면서 담보 확보 등으로 안정성도 보강된 확정금리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상장리츠도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증시와 연동되는 특성 때문에 확신을 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리테일 채널로 판매되는 PDF는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한다. 언제든 가입이 가능한 개방형 블라인드펀드도 있지만 대부분 최소가입금액이 10억원 수준으로 높은데다 자금의 일시 유출을 막기 위해 의무유지기간을 두고 있어 리테일 개인고객의 접근성은 비교적 떨어진다.

고액자산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구조는 만기가 1~2년으로 비교적 짧고 1개 물건을 담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젝트펀드다. 최근 부동산 PF 프로젝트펀드는 연 6%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보수 차감 이후 고액자산가 고객은 4~5%의 확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엑시트 분양률을 이미 달성하고 있는 물건을 편입한 펀드에 관심이 높다. 엑시트 분양률을 충족했다면 차주의 PF 상환이 사실상 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펀드 안정성도 크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엑시트 분양률을 달성한 상황에서 차주가 기존 대출에 대해 리파이낸싱을 실시하거나 기존에 PF를 제공했던 대주가 셀다운하는 물량을 받아 펀드를 설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옵티머스펀드 사태 등 여파로 부동산 PF 프로젝트펀드 설정이 크게 어려웠던 운용사들도 최근 판매사들의 태도 변화를 반기는 눈치다. 대표적인 PDF 운용사인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9년 11월 부동산 PF 프로젝트펀드를 설정한 이후 지난해 단 한 건도 설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약 1년 6개월 만인 올해 5월 설정을 재개했고 이후 판매사 러브콜이 이어지며 8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잇따라 프로젝트펀드를 내놓는 데 성공했다. 최근 분위기 전환에 고무된 메테우스자산운용 등 다른 PDF 운용사들도 오는 연말까지 부동산 PDF의 리테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권 프라이빗뱅커(PB)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하면서 이보다 다소 높은 확정금리를 얻을 수 있는 PDF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늘어나는 투자 수요에 맞춰 본사 차원에서도 관련 상품에 대한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