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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1년만에 장기 CP 재개…발행 규모 역대급 3·5년물 3100억 조달…무늬만 기업어음, 실질은 회사채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05 09:52: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1년 만에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한다. 발행 규모는 3100억원으로 역대 롯데캐피탈 장기 CP 중 가장 큰 규모다.

하반기 들어 여전채보다 장기 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의 허점을 이용한 조달 수단이라는 점은 한계다.

◇연말까지 1638억 차환 예정

2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오는 12일 31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렌치별로 3년물 1200억원, 5년물 19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할인율은 3년물 2.705%, 5년물 2.750%로 설정했다. 대표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이번 3·5년물은 작년 11월에 이어 1년 만에 재개하는 장기 CP다. 발행액은 작년보다 700억원 커졌다. 롯데캐피탈이 장기 CP로 5년물을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액이 커진 이유는 조만간 예정된 차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캐피탈은 그동안 장기 CP를 2016년 첫 발행 때를 제외하고 모두 리스나 대출을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 사용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회사채 1638억원에 대한 차환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ESG 채권을 비롯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2일 기준으로 7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이 상장되어 있다. 캐피탈사 중에서는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KB캐피탈 등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롯데캐피탈은 회사채 중심의 차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외부조달 중 회사채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CP 발행량을 늘려 자금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고자 한다.


◇여전채보다 강한 장기 CP 투심...장단기 시장 왜곡은 '숙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전채보다 장기 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다수의 캐피탈사가 장기 CP 발행에 더욱 속도를 내는 이유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단기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A1을 보유한 만큼 인기가 많다.

개별민평 금리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책정되는 여전채와 달리 장기 CP의 경우 투자 수요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금리가 설정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실제로 롯데캐피탈은 이번 장기 CP 3·5년물을 모두 최근 개별민평 금리 흐름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한다.

롯데캐피탈이 일괄신고제 효력발생을 앞두고 장기 CP를 발행한 이유다. 롯데캐피탈은 2021년 9월 8일부터 1년간 1조원 한도 내에서 일괄신고제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장기 기업어음은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아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장기 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이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경제적 실질은 회사채와 다름없다. 아무리 증권신고서 등을 제출한다고 해도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 않기에 금융당국의 감독에서 비껴갈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의 사각지대가 넓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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