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변동금리로 채권 조달 불안감 극복 1600억 규모, 금리 기준 '10년 이자율 스왑' 선택…여전채 발행 어려움 속 차별점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04 15:17: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1600억원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으로 시장 변동성을 극복에 나섰다. 최근 시장금리 반등 등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채권 조달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비교적 변동폭이 적은 장기물 원화 이자율 스왑 금리를 기준점으로 택해 대응에 나섰다.현대카드는 3일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1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5년과 7년으로 각각 1000억원, 600억원씩 배정했다. 키움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원화 이자율 스왑(KRW 10Y CMS)에 연계됐다. 여전사는 통상 동일 만기 민평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해 발행 비용을 치뤘으나 현대카드는 변동금리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5년물과 7년물 금리는 원화 10년 CMS에 각각 50bp, 59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 금리는 5년물과 7년물 각각 2.570%, 2.660%지만 이후 이자지급 1영업일 전 기준 금리에 따라 조건이 변경된다.
현대카드는 FRN으로 시장 변동성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전사는 시장금리 반등 등으로 조달이 쉽지 않다. 채권 모집이 녹록지 않자 이를 장기 기업어음(CP) 혹은 단기물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반면 FRN의 경우 시장 변동성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위험에서 다소 비껴갈 수 있다.
더욱이 현대카드는 5년, 7년물 발행임에도 원화 10년 CMS 금리를 기준점으로 설정했다. 국내 시장 특성상 장기금리가 비교적 낮다는 점을 주목해 발행 만기 보다 긴 10년을 금리 기준점으로 택했다.
현대카드의 시장 대응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대카드가 원화 CMS를 금리 기준점으로 삼은 건 올들어 두 번째다. 올 8월 현대카드는 1300억원 중 800억원을 유사한 형태로 발행했다. 800억원 모두 7년물로, 트랜치를 두 구간으로 나눠 각각 원화 5년과 10년 CMS에 발행금리를 연동시켰다.
흔치 않은 사례지만 현대카드는 과거에도 시장 변동성이 고조될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조달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 카드사 대비 스왑 거래처가 다양한 점 등이 이를 가능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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